바다의 집시(남중국해의 바자우족)
바자우족은 동남아시아 해상에 거주하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계통의 소수민족이다. 원래 필리핀 남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들은 바자우라는 이름보다는 사마라는 이름을 쓴다.
일생 동안 생활의 약 60퍼센트를 물속에서 보내며 페라후라는 작은 나무배 위에서 살아간다. 해안가에 수상가옥을 짓고 사는게 일반적인데 국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생 바다에서 이곳저것 옮겨다니며 유유자적 살아가는 생활방식 덕분에 바다의 집시라는 별명이 붙었다. 단순히 낚시만 하는게 아니라 잠수해서 작살로 사냥하기도 하는데, 전문 잠수부들이 사용하는 산소탱크 없이 10분 넘게, 최대 70미터까지 잠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마바자우인들의 비장이 근처에서 농경생활을 하는 살루안족에 비해 1.5배 가량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다른 산소공급 유전자에도 변이가 나타났다.
바자우족은 필리핀에서부터 동,북보르네오(Borneo)지역과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Sulawesi)와 리틀순다섬 (Little Sunda Islands)에서 남부 미얀마 부근의 메르귀 군도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흩어져 분포하며 필리핀에 약 47만명, 말레이시아에 약 43만명, 인도네시아에 17만명, 브루나이에 12,000명 정도가 거주한다. 모두 합치면 약 백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오늘날 소수의 바자우족만이 선상 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데, 지난 세기 동안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있다. 오래전부터 떠돌이 선상생활을 하는 집단들은 해변근방에도 땅이나 다른 재산이 없고 단지 소규모의 매장용 섬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바자우족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3개국의 바다를 국경 없이 드나들면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물고기들을 팔아 고구마와 바나나를 사서 주식으로 살아가는 바자우족은 이름만 있고 국적도 없이 수십 년을 배 위에서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