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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만족(Cuman)

frog.ko 2020. 12. 12. 09:04

쿠만인들은 동유럽 평원을 활보했던 민족이었다. 코만(Coman), 쿤(Kun)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킵차크 초원으로 불리는 현재의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동유럽까지의 평원 지대에 퍼져 유목 생활을 했다. 킵차크의 서진으로, 흑해 북해안으로부터 베사라비아(현 몰도바)까지 이르렀다.

 

 11세기 말 ~ 몽골의 침공 (13세기 초) 의 기간동안 볼가강 하류 평원부터 오늘날의 카자흐스탄 일대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다스린 유목민족으로  투르크계 유목민들의 일부였다.

 

페체네그 족이 동로마 제국과의 레부니온 전투, 베로이아 전투에서 대패하며 소멸한 이후에는 다뉴브 강 ~ 카프카스에서 발하슈 호 인근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에 거주하게 되었다.

 

11세기말에 동로마 제국의 용병으로 고용됐으며 전성기인 12세기에는 다뉴브(도나우)강~아랄해 북안의 드넓은 지역을 다스리며 헝가리(마자르), 페체네그 족, 동로마 제국, 루스 공국들, 볼가 불가리아, 조지아 왕국, 카라키타이 (서요), 호라즘 왕조 등과 접경하며 교류 및 전쟁을 치렀다.

 

특히 키예프 공국과 100여년 간의 혈투를 치루어 10세기 말 ~ 11세기 중반에 이르렀던 키예프의 번영을 종식시키며 둘다 몽골 군대의 말발굽에 짓밟히게 되었다.

 

1239년, 이미 루스 공국들 대부분을 평정한 몽골제국군에게 패하여 흑해 이북 스텝을 상실하였고 1241년에 왈라키아와 다뉴브(도나우) 유역까지 빼앗기며 몽골에게 멸망당한다. 멸망후 쿠만인들의 상당수는 헝가리 왕국으로 도피하기도 했는데 당시 몽골과의 전쟁 이후 심각한 인구 부족에 시달리던 헝가리는 이들을 받아들였고, 쿠만인들은 중부 헝가리에 정착하면서 약 17세기까지 천천히 동화되며 정체성을 이어나간다.

 

또한 쿠만족 공주와 헝가리의 왕이던 이슈트반 4세의 혼인 동맹이후 둘 사이에서 라슬로 4세가 태어나기도 했는데, 그는 '쿠만왕 라슬로' 라고 불릴 정도로 친쿠만적인 정책을 펼치다 헝가리 귀족들의 반감을 사서 쫓겨나기도 했다.

 

쿠마니아는 쿠만인이 다수 토착민이던 킵차크족을 지배하는 구조였기에 몽골이 쿠마니아를 지배하던 시기엔 킵차크 칸국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몽골 정복 이후 많은 쿠만인들이 포로가 되었는데, 그 후예 중에는 아인잘루트 전투에서 카트부카의 서정군을 격파하고 맘루크 왕조의 전성기를 연 바이바르스도 있었다.

 

1200 년경 유라시아의  Cuman-Kipchak 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