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가 불가르는 훈족(370년 ~ 453년)이 유럽을 휩쓸고서 멸망한 뒤, 200년이 지나서 7세기에 캅카스 북쪽의 스텝 지방과 볼가 강와 카마 강 연안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민족을 말한다.
카스피해와 흑해, 볼가강에서 카마강에 이르는 국가를 건국하였다. 오늘날 남동유럽의 불가리아의 먼 조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오늘날 러시아의 볼가 타타르인, 바시키르인, 추바시인의 선조이기도 하다. 고대 대불가리아(Old Great Bulgaria)라고도 한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평원지대와 북카프카스 사이에 걸쳐 존속했던 '대 불가리아'와 볼가 강 중류에서 존속했던 '볼가 불가르'를 묶어 부르는 명칭이다. 마찬가지로 불가르족이 세운 나라인 남동유럽의 불가리아는 위치가 많이 다르고 완전히 슬라브족에 동화되었으니 제외한다.
이 땅에는 기원전 460년에는 오드뤼사이 왕국이 있었다. 아바르 칸국 휘하에서 동로마 제국 등 여러 국가들을 공격하고 다니다가 7세기 전반에 독립해 캅카스 북부에 대 불가르 지역을 중심으로 칸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대 불가리아를 세운 쿠브라트의 죽음과 함께 그의 아들들이 갈라지게 되고 불가르도 분리된다.
삼남 아스파루흐(Аспарух)는 오늘날의 불가리아 지역으로 내려왔다.아스파루흐는 다뉴브 강을 넘어서 콘스탄티노스 4세가 이르는 5만명 규모의 동로마군을 무찌르고 681년, 제1차 불가리아 제국을 건국한다. 불가리아는 9세기경 정교회로 개종한다.
차남 코트라그는 볼가 강 유역에 볼가 불가르를 건국한다. 볼가 불가르는 원래 거주하고 있던 핀-우그르어 계열의 종족들을 정복, 이후 빌라를 수도로 한 나라를 세웠으나 하자르족에게 예속된 신세로 지내야했다. 920년대에 즉위햇던 알미쉬 칸의 경우 하자르 카간의 압력에 의해 자신의 딸을 하자르 카간의 후궁에 들여야 했을 정도였다. 결국 이런 상황을 견디다 못한 알미쉬 칸은 압바스 왕조와 연락해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한편 장인 등이 포함된 사절단을 보내 자신들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바그다드는 이 요청을 승낙했고 볼가 불가르는 10세기 초에는 이슬람을 받아들여 러시아 지역의 대공국들과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무역 거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1세기에 전성기를 맡이하여 모피와 가죽,곡물들을 수출하였고 이 상업적 부흥으로 인해 볼가 강 연안에는 수많은 도시들이 생겨나고 건설되었으며, 수도인 불가르는 인구가 5만이 넘는 대도시로 발전하였다.
볼가 불가르는 이후 스바토슬라프(키예프 공국)의 공격을 받기는 했지만 스바토슬라프의 공격으로 하자르 제국이 붕괴되면서 독립할 수 있었다. 이들은 이슬람 신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페체네그, 쿠만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몽골군이 몰려오면서 볼가 불가르는 엄청난 위협에 직면하게 됬다.
1224년 칼카강 전투에서 러시아-쿠만 연합군을 몰살시키고 몽골 초원으로 돌아가던 수부타이, 제베의 몽골군은 볼가 불가르의 국경 지대인 사마라 만곡에서 볼가 불가르군과 전투를 벌였다. 양쪽 모두 이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몽골은 5년 후 재침공하여 볼가 불가르에 큰 피해를 주었다. 그리고 1236년. 바투를 총사령관으로 한 몽골군은 대대적으로 볼가 불가르를 공격, 수도인 빌라를 점령, 파괴하고 5만명의 사람들을 죽이는 대학살극을 벌였다. 이 때 볼가 불가르 인구의 8할이 몽골 침공 및 그에 따른 여파로 죽었다고도 한다. 볼가 불가르는 결국 멸망하여 킵차크 칸국에 흡수되고 만다. 킵차크 칸국이 멸망한 이후에는 볼가 불가르의 국경 요새였던 카잔을 중심으로 볼가 불가르인들과 킵차크 튀르크족들이 뭉쳐서 카잔 칸국을 세웠다.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당연히 존재했고 이들의 후손이 바로 추바쉬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1차 불가리아 제국과 제2차 불가리아 제국은 발칸반도로 남하한 불가르의 한 갈래다. 불가르 칸국의 여러 민족 중 바시키르인이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러시아 유럽 영토의 타타르족(볼가 타타르족)은 이들의 직계 후손으로 생각된다. 추바시인은 볼가 불가르 인과 동화된 핀 우골족 주민의 후손이다.
오늘날 불가리아인들은 이 지역에서 트라키아로 남하해온 불가르족과 토착 트라키아인 및 남슬라브족의 혼혈과 동화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