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왕국(Heptarchy. 5세기 ~ 925년)은 5세기 앵글로색슨족이 브리튼 제도에 세운 7개의 왕국이다.
브리타니아에 대한 로마 제국의 지배가 410년 경 종식되면서 북방의 픽트, 스코트 족의 공격 때문에 위기에 처한 브리튼족의 왕인 보티간(Vortigern)은 449년 독일에 있는 게르만족에게 구원을 요청하게 된다.
이 때 헨기스트(Hengest)와 호르사(Horsa) 두 형제가 이끄는 쥬트족(Jutes)이 상륙해 북방 야만족들을 물리침과 동시에 지금의 켄트 지방과 햄프셔의 일부를 쉽게 점령하고 땅의 비옥함을 고향에 있는 종족들에게 알리게 되자 쥬트족(Jutes)은 물론 앵글족(Angles), 색슨족(Saxons)까지 브리튼으로 본격적으로 침입했다.
이 때문에 북방 야만족만이 아닌 켈트족까지 살고 있는 고장에서 쫓겨나는 비운을 맞게 된다.
결국 게르만족들은 토착인들인 켈트족을 북부와 서부의 고원지대인 스코틀랜드나 웨일즈 등으로 몰아내게 되었고 이후 웨일즈와 스코틀랜드에는 켈트인이 ,잉글랜드에는 앵글로색슨인이 거주하게 되었으며 영국 각 지방의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각자 군소 왕국으로 난립하여 세력다툼을 하였으나 점차 강력한 지도자 밑에서 단합하여 뚜렷한 정치적 단위가 결성됨에 따라 앵글족이 세운 노섬브리아(Northumbria), 머시아(Mercia), 동앵글리아(East Anglia), 쥬트족이 세운 켄트(Kent), 색슨족이 세운 에섹스(Essex),서섹스(Sussex), 웨섹스(Wessex) 등 이른바 앵글로 색슨 7왕국(Anglo-Saxon heptarchy)을 건설했다.
잉글랜드를 정복한 칠왕국은 이후 동맹과 정복 활동을 반복하면서 잉글랜드의 패권을 다퉜다. 무력이나 외교로 이들 일곱 왕국을 굴복시킨 왕국은 보편적으로 아일랜드의 에린의 지고왕처럼 브리튼의 지배자 '브레트왈다(brytenwalda)'로 불렸다.
브리튼왈다와 종주국은 나머지 왕국들을 명목상 종속국으로 삼았고 각 왕국을 봉토를 수여하는 형태로 종래에 각 소왕(小王)들의 봉지를 인정해주는 대가로 주종 관계를 유지했다. 칠왕국 시절의 초창기인 5세기에는 남부 서식스, 이후에는 7세기 초 번영한 동부의 패자 동앵글리아, 7세기 중엽 펜다 왕과 8세기 오파 왕 시절 번영한 중서부의 패자 머시아, 버나시아와 데이라의 연합 왕국인 북부의 패자 노섬브리아, 남부의 패자 웨식스 등 5개 왕국이 번갈아가면서 군림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웨식스가 주변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조리 격파하고 잉글랜드 통일의 발판을 다졌다.
나머지 6개 국가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간의 전쟁에서 패배하거나 동쪽에서 침공해 들어오는 바이킹들의 침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9세기 무렵 앵글로색슨 왕조들은 데인족 바이킹의 침략을 받아 잉글랜드의 패권을 둔 전쟁을 시작한다.하지만 웨식스의 명군이었던 알프레드 대왕의 맹활약으로 유일한 독립국인 웨식스를 바이킹으로부터 지킬 수 있었다.
브리튼 섬에 정착한 바이킹들을 바로 데인인들이라 부른다. 그들은 노섬브리아 남부, 동부 머시아와 에식스와 서식스, 그리고 동앵글리아를 정복하였다. 그곳의 데인족들은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고향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고 지속적으로 영국 제도의 패권을 두고 웨식스와 교전을 벌였다.
이 시기를 데인로(Danelaw)라 부르는데 9세기 중반부터 925년까지 이어진다. 알프레드 왕 사후 여러 명의 왕을 거치면서 웨식스와 머시아의 연합군과 데인인들의 왕국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고 10세기에 들어서자 연합군은 서서히 데인인들을 압도하기 시작해 그들이 점령한 도시들에서 하나 둘씩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머시아 동부의 도시들을 시작으로 동앵글리아의 왕 구트룸 2세를 전사시키며 동앵글리아를 합병했고 노섬브리아의 데인인들을 성공적으로 정복한다.
7왕국의 잔재와 바이킹의 잔존세력을 모조리 격파한 웨식스는 통합 앵글로색슨 왕국인 잉글랜드 왕국으로 국호를 변경했고 애설스탠 왕은 잉글랜드 왕국 최초의 왕(927-939)으로 즉위했다.
그러나 왕국은 1016년 덴마크의 대왕 크누트(노르만)에게 멸망당함으로써 데인족이 지배하게 되면서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을 잇는 북해제국에 귀속되기도 하였다. 이후 참회왕 에드워드(Saint Edward the Confessor)에 의해 잠시 색슨족으로 정권이 돌아오지만 그 뒤를 이은 해롤드 2세가 노르망디공 월리엄에게 패하여 전사함으로써 노르만족이 정권을 잡게 되고 앵글로색슨족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게 된다.
그러나 노르만 족은 앵글로색슨 족에 동화되었고 이들은 중세 이후 대륙 세력이 근대까지 종교와 영토 싸움 등으로 치고받는 사이 섬 안에서 독자세력화해 민족주의를 태동시켰다.
이들 중 일부가 섬 밖으로 나가 미국과 캐나다 건국의 핵심 세력이 되었으며, 이 두 국가는 '앵글로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동질적 그룹에 묶이게 되었다. 또한 영국 밖으로 나간 다른 무리의 앵글로색슨족 그룹들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원주민을 몰아내거나 혹은 원주민들과 상생하여 개척함으로써, 그들의 본거지인 브리튼 섬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거대한 대륙과 섬들을 앵글로색슨족의 새로운 본거지로 삼게됐다.
네 개의 주요 앵글로색슨 잉글랜드의 왕국들
잉글랜드로 통합 이전, 어느 시점에 다른 국가들에 정복당한 다른 주요 왕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