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란드 서남쪽 끝에 올란드 제도(Åland Islands)라는 자치령이 있다. 섬의 인구는 3만명, 6천개 이상의 크고 작은 섬들을 다 합쳐도 면적은 1.680㎢으로, 제주도보다 약간 좁다.
올란드 제도는 주 섬인 파스타 올란드(Fasta Åland, 인구의 90%가 거주함)와 6500개 이상의 암초와 섬들로 구성된 동쪽 군도로 이루어져 있다. 파스타 올란드는 스웨덴 해안에서 서쪽 오픈 워터(open water)의 40킬로미터까지 구분된다. 동쪽의 올란드 제도는 사실상 핀란드의 다도해와 인접해 있다. 올란드 제도 유일의 내륙 국경은 스웨덴과 국경을 공유하는 메르케트 섬에 있다.
본래 스웨덴의 영토였으나, 나폴레옹 전쟁 당시인 1808년에 제정 러시아의 장군인 표트르 바그라티온이 점령하였고 1809년, 하미나 조약의 체결로 제정 러시아에 양도되어 당시 러시아 치하의 핀란드 대공국에 속하게 된다. 그래서 핀란드가 독립한 이후에도 이곳 주민들의 대부분이 스웨덴인이었다.
1918년 핀란드 내전 와중 스웨덴이 이곳을 꿀꺽하려는 심산으로 군을 진주시키기도 했다. 이후 1921년 스웨덴이 다시 영유권을 주장해오면서 외교위기가 발생했는데(올란드 위기), 핀란드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국제연맹에 이 건을 들고 가면서 스웨덴은 핀란드가 올란드 제도의 스웨덴인들에게 고도의 자치권을 준다는 합의 하에 올란드를 포기했다. 이후부터 자치권이 보장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주민들은 핀란드군의 병역이 면제된다.[2] 이 때 스웨덴에 합병되기를 기대했던 올란드 주민들은 스웨덴이 자기들을 냉큼 버리자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핀란드 안의 스웨덴계 자치지역" 올란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시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