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가을, 린뱌오가 동북을 장악하자 장제스는 패배를 예견했다. 극비리에 최측근들과 머리를 맞댔다. 핵심은 “중공군의 압박을 피하려면 정부를 어디로 이동하느냐”였다. 항일전쟁을 지휘했던 서남쪽으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 지리학자 장지쥔(張其均)이 대만 천도(遷都)를 건의했다. “중공은 해군과 공군이 없다. 대만으로 가면 한동안 저들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다. 물산이 풍부하고 일본인들이 건립한 공업시설이 그대로 남아있다. 교통망도 쓸 만하다. 공산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지역이라 저항이 발생해도 진압하기 수월하다.” 지도를 볼 때마다 떠올랐던 대만의 생김새가 고구마에서 항공모함으로 바뀌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장제스는 300여 대의 전투기와 4개의 해군기지를 통째로 실어 날랐고 중앙군 30여만 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