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카를 5세 (Karl V, 1500~1558, 카를로스 1세)는 왕족임을 감안하더라도 부모와 조상의 덕을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이 받은 '대단한 상속자'로 기록되는 인물이다. 친가와 외가로부터 막대한 영토를 상속받아 카롤루스 대제와 나폴레옹 사이 약 1,000년 동안의 기간 중에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다. 카를 5세는 19세의 나이에 세계제국의 주인이 되었다. 그의 직함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스페인왕, 독일왕, 이탈리아왕, 오스트리아 대공, 네덜란드 영주 등 20여가지였고, 제국에서는 카를 5세, 스페인왕으로는 카를로스 1세(Carlos I)로 호칭되었다. 카를은 유럽에선 70군데 이상의 영지를 소유한 군주였고, 신대륙에선 뉴스페인(멕시코)와 페루, 실론(스리랑카), 필리핀의 지배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