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즈교는 이슬람교의 시아파, 그 중에서 이스마일파에서 분파했으며, AD 9세기 경에 시작되었다. 이슬람교와는 별개의 종교로 취급되기도 한다. 이 종교를 신앙하는 아랍인을 드루즈인이라고 하는데, 드루즈인은 아랍어를 사용하는 아랍인이자 드루즈교를 믿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 수는 80만~200만 정도로 추산된다. 시리아 남부에 55만명이 살다보니 가장 많으며, 그 다음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에 분포한다. 베네수엘라, 호주, 미국, 캐나다로 이민가서 그곳에서도 많이 거주한다.
드루즈인은 다른 중동의 민족처럼 독자적인 언어나 방언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의 사용에서 이슬람의 직접적 영향이 강한 무슬림 아랍인에 비해 이슬람 이전의 아랍 인명을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학술적으로 드루즈인은 민족종교집단으로 분류한다. 이스라엘 드루즈인들은 주로 이스라엘 북부의 22개 촌락에 거주하며 독립적인 문화, 사회, 종교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 시민권자라서 이스라엘에서는 유대인, 체르케스인(=아디게인)과 동등한 병역의무를 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대인과 동등한 이스라엘 국민으로 받아들여 지는게 아니라서 유대인이 기피하는 허드렛일과 3D업종에 많이 종사하고 실업률과 빈곤율도 유대인보다 높은 드루즈인들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출세하기 쉬운 길이 군대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에는 아예 드루즈인들로만 구성된 All-Druze Herve Battallion이라는 부대가 있다. 이때문에 드루즈인들은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와 시위를 벌이며 차별 철폐와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 유대민족국가법이 통과되자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리아의 드루즈인들은 소수 종교를 보호하는 알라위파 아사드 정권에 우호적이다. 유명한 사람으로는 시리아 내전에서 시리아 공화국수비대 104여단장으로 재직하면서 데이르에조르를 IS의 대공세로부터 끝끝내 지켜낸 방어전의 귀재 잇샴 자헤라딘이 있다.
당연히 대이스라엘관도 시리아인과 다르지 않아서 이스라엘의 영토 합병에 분개하고 있으며, 골란 지역에 대한 시리아의 영토 주장을 맹렬히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드루즈인들은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을 옹호하다보니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에서는 증오의 대상이다. 헤즈볼라도 자국과 시리아의 드루즈인들과는 우호적이나 이스라엘 내 드루즈인은 이스라엘의 개라며 증오한다.
실제로 2006년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드루즈인들의 All-Druze Herve Battallion 사단이 헤즈볼라와 싸웠다.(물론 레바논 내의 드루즈인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 때는 드루즈인들이 시리아 반군에게 학살당하고 있으니 학살당하는 동포들 구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건의했으나, 복잡한 국제정세를 더 복잡하게 할 수 없는 이스라엘 정부는 개입하지 않았다.
이들과 처한 환경이 다른 레바논의 드루즈인들은 처세를 달리해서 레바논 무장단체이자 정당인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동에서 크리스트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인 레바논은 수많은 종파가 복잡하게 얽힌 다종교 국가라 종파간의 내전을 겪어보았고 다시 내전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어지는지라 군사령관은 드루즈에게 할당하는 식으로 소수 종교에게도 안배를 해주고 있다.
이슬람과는 차이점이 많아 아예 이슬람과는 별개의 종교로서 드루즈교라 부르기도 한다. 무슬림들이 드루즈를 이슬람으로 보지 않다보니 박해를 많이 받아왔다.
외부의 박해를 많이 받다 보니 이교도들 사이에 있을 때는 그들의 관습을 겉으로 따르며, 종교제도에 대해서는 외부 세계에 알려진 것이 잘 없다. 박해를 피하기 위해 이교도는 물론이고 평신도들의 접근 또한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드루즈인들의 마을은 하레디 공동체들처럼 굉장히 폐쇄적이라서 외부인이 방문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방문할 때 허가를 받게 한다. 인도의 시크교처럼 군인, 경찰, 경호원 등으로 일하는 신자의 비율이 높다.
드루즈교는 윤회사상을 가졌기 때문에 타 종교로의 개종을 인정하지 않으며, 타 종교에서 드루즈교로의 개종도 인정하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드루즈교의 신자인 사람만이 드루즈교 신도가 될 수 있다.
즉 드루즈 신자들은 전생에 신앙생활을 했던 동료들이며 태어난 아기들은 환생한 셈이 된다. 다른 종교의 신자와 결혼하지도 않는다. 또한 박해 상황에서 생명이 위태롭게 되면 겉으로 자신의 신앙을 부인하는 것이 교리적으로 허용된 것도 그들 교리의 특징이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슬람의 6대 믿음 중 두가지, 5대 의무 중에서도 둘을 부정한다.
우선 믿음에 있어 쿠란이 아닌 다른 경전을 이용하고, 결정적으로 무함마드를 마지막 선지자로 보지 않으며 노아, 아브라함, 모세 등을 중요한 선지자로 섬긴다.
그 중에서도 모세의 장인인 '이트로'를 매우 중요한 예언자로 섬기고 있다. 드루즈파에서는 이트로가 정의와 공정 그리고 모세에게 일신교를 전해주었다고 믿는다.
무슬림의 의무인 하루 5번 예배에 대해선 마음속으로 항상 기도한다며 따르지 않고, 성지순례에 대해서도 메카는 믿는자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며 역시 거부한다.
이러니 순니, 시아를 막론하고 무슬림의 입장에서 어찌보면 유대, 기독교와 다를바 없는 이질적인 종교로 여길 수밖에 없다. 아니, 이슬람에서 배교한 것으로 보기도 하여 '성서의 민족' 대우도 받지 못하는 박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드루즈교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상당히 배타적인 종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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