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반에 러시아령 아메리카는 남쪽으로 스페인령이던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게 되었다.
당시 러시아-아메리카 회사의 총책임자였던 니콜라이 레자노프가 파견되어 스페인 측에게 스페인령 지역과의 국경 지대에 러시아인들의 진출을 후원하기 위한 요새의 건립을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본국인 이베리아 반도와 지리적으로 매우 멀어서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인연이 없었던 스페인 측은 러시아 제국의 이런 요구를 흔쾌히 들어주었다.
비록 니콜라이 레자노프 본인은 요새의 건립을 보지 못하고 1807년에 사망하였지만, 그가 죽은지 5년이 지난 1812년에 비로소 요새가 건립되었고, 로스 요새로 명명되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러시아 본국에서 너무 멀었기 때문에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었고, 설상가상으로 알래스카 지역으로 미국 상인들이 진출하면서 알래스카 지역에서의 미국에 대한 경제적인 의존도가 심해지자, 결국 러시아는 러시아령 아메리카의 남부 지역을 포기하고, 경제적 중심지인 알래스카 지역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로스 요새는 거의 버려지다시피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에 러시아 제국과 영국 간에 벌어진,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때문에 러시아의 북아메리카 식민지 경영은 더욱 엉망이 되었고, 급기야는 당시 영국령이던 캐나다의 산하 회사인 허드슨 만 회사에 알래스카를 통과하여 항해할 수 있는 권리를 넘겨주기까지 할 만큼, 아메리카에서의 러시아의 영향력으로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로스 요새는 1812년에서부터 1841년까지 약 29년 동안 운영되었는데, 캘리포니아가 1821년 멕시코가 스페인에게서 독립하면서 멕시코 영토가 되었으나, 로스 요새는 여전히 러시아의 소유였습니다. 1848년에야 비로소 캘리포니아는 미국에 편입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가 ‘미국’ 땅이 되기 7년이나 앞서 러시아는 이미 캘리포니아에 영토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알래스카와 알류샨 열도가 영국령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던 러시아 제국이 1867년에 알래스카 전역을 할양하는 조약을 미국과 체결하면서 로스 요새도 함께 미국령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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