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130개의 무지개 '카자흐스탄'

frog.ko 2020. 12. 9. 10:03

카자흐스탄은 구소련 공화국 중 하나였다가 1991년 독립한 신생국이다. 면적은 남한의 26배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나라이고, 인구는 한국의 1/3이 채 안되는 1,758만에 불과해서 호주, 캐나다와 함께 인구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카자흐스탄은 국토의 상당부분이 불모지에 가까운 사막과 스텝 지대이고 사람이 거주하는 지대는 국토의 가장 자리에 산개되어 있어 중앙에 사막을 두고 해안선에 인구가 주로 사는 호주, 캐나다와 유사한 자연환경을 가졌다.

독립 이후 10여년간 카자흐스탄의 인구는 유럽계(주로 러시아, 독일인)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지속되어 감소 일로에 있다가 경제가 연 10%에 육박하는 성장을 개시하는 2000년을 기점으로 인구 감소율이 작아져서 2002년부터는 인구가 연 1%의 순증을 하고 있다.

 

카자흐인들은 역사 문헌에 나오는 철륵의 후예이다. 철륵은 예니세이 강 상류에서부터 동쪽 서쪽으로 유목 생활을 하던 튀르크계 황인종이며 유연에 속해 있었다.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발흥한 투라니드계의 튀르크인인 돌궐이 유연을 멸망시키고 철륵을 정복하여 돌궐에 귀속된다.

 

돌궐에 귀속된 철륵은 카스피해 중앙아시아의 투라니드계 튀르크족인 돌궐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후에 카자흐인, 키르기스인으로 나뉘어 진다. 그래서 카자흐인과 키르기스인의 외모는 황인종을 기반으로 하지만 유로피드 투라니드계 백인종의 특징도 일부 지니는 황백혼혈의 형질을 지니고 있다. 이후 중세 시대부터 철륵은 카자흐스탄 지역과 키르기스스탄 지역에 정주하게 된다.

 

카자흐스탄에는 130개에 가까운 다민족이 살고 있는데 카자흐인이 절대 과반수가 조금 넘는 66%, 러시아인이 20%이고 이외 우크라이나, 우즈벡, 독일, 타타르, 위구르인에 이어 10만의 고려인이 9번째로 큰 소수 민족 집단을 이루고 있어 우리와도 연관이 큰 나라다.

 

카자흐스탄은 자원의 보고이고 특히 풍부한 원유, 가스 외에도 텅스텐의 매장량은 세계 1위이며 우라늄, 크롬은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한다. 그 밖에 카자흐스탄은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 스텝, 산악으로 되어 있지만 일본의 전체 면적과 비슷한 35만 평방 킬로의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어 호주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식량 수출국으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카자흐스탄이 지닌 또 하나의 중요성은 전략적 위치이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중국 그리고 남으로는 우즈벡, 키르기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같이하고 있고 서쪽 국경은 카스피해에 연하고 있어 바다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이란과의 교통로가 열려 있다. 실크로드의 북로를 이루고 있던 카자흐스탄 서북쪽에 위치하는 우랄스크는 우랄 산맥의 남단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통의 요충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 카자흐 민족 특유의 외부 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관용성이 더하여져 카자흐스탄은 동서를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로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