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브루나이는 보르네오 섬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나라에 불과하지만, 한 때는 섬 전역(75만5,000㎢)과 북부 필리핀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을 지닌 막강한 나라였다. 당시(15~17세기) 브루나이는 오늘날과 같은 왕실체계를 만들고, 대내외적으로 굳건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왕위 계승 다툼으로 내부가 분열된 데다, 유럽인들의 침략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1800년대엔 섬에 침입한 영국과 여러 차례 우호조약을 체결하며 대부분의 영토를 영국에 넘겨줬다. 이 과정에서 영토가 대폭 쪼그라들어 현재는 국토면적이 경기도(1만172.4㎢)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렇잖아도 좁은 국토의 85%가 숲과 삼림지대로 이뤄져 있어 경작할 수 있는 땅은 고작 2%. 인구수도 우리나라의 1%(43만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