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고비사막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간쑤성 리치앤이라는 마을은 도심지에서 무려 3백20km나 떨어진 오지 가운데 오지다.그동안 이 지역의 주민들은 그동안 중국인들과 비교해 피부 색깔이 붉고, 키가 크고, 코가 우뚝 솟고 갈색 머리여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었다.
지난 2005년 한 고고학자가 중국에 로마인들이 사는 도시가 있다는 주장이 외신을 타고 흘러 나왔다. 과학자들은 역사 기록을 근거로 기원전 53년 로마 황실 군단의 병사들이 파르티아인에패해 포로로 잡힌 뒤 이 마을에 정착해 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마을 주민들이 로마제국의 후예라는 결론을 내렸다.역사 기록을 근거로 기원전 53년 로마 황실 군단의 병사들이 파르티아 왕국과 전쟁에 패해 도망치다가 중국군에 의해 포로로잡힌뒤 정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크라수스(기원전 115~53년)는 제1차 삼두(三頭)정치 당시 카이사르, 폼페이우스와 함께 집정관을맡았던 로마의 정치인으로 그는 기원전 53년, 3만명의 보병과 1만명의 기병 등 4만명의 병력을이끌고 파르티아 왕국 원정에 나섰다가 ‘카래의 전투’에서 파르티아 군의 유인 작전에 말려 본인은 전사하고 병사들은 대부분 몰살당하거나 포로로 잡혔다.
이때 제1군단장으로 참전했던 크라수스의 아들 푸블리우스 크라수스는 당시 6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포위망을 탈출했으나 로마로 귀환하지 않고 사라져, 지금까지 행방이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이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1940년대부터 영국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추적했다. 그러다가 최근 중국 서북민족대학 관이취안 교수와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데이비드 해리스 연구원 등은 카래 전투에서 로마군단이 사라진 뒤 20년이 지나, 중국 한나라에 ‘로마’를 뜻하는 중국어 표현인 ‘리첸(驪革+干)’이라는 마을 이름이 나타났다는 데 착안해 연구를 본격화했다.
중국과학원 유전자 및 발육생물 연구소 소속 학자들과 공동으로 이들은 최근 20여년 동안 리첸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검사를 벌였으며 이 일대에서 유럽인의 체형 특징이 완연한 99개의 시신을 발굴해 이들이 로마 군단의 후예임을 확인했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등에는 한나라 원제의 명령으로 서역 지방 개척에 나섰던 서역 부도호 천탕(陳湯)이 기원전 36년 골칫거리이던 흉노를 대파시키면서 머리가 노랗고, 코가 우뚝한 이상한 모습의 병사 1000여명을 사로잡은 것으로 나와 있다.
천탕은 집단 부락을 만들어 이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이름을 ‘리첸’현이라고 붙였다. 리첸현 거주민들은 파르티아 왕국의 포위망을 뚫은 뒤 서쪽 로마로 가지 못하고 동쪽으로 이동해 중앙아시아 초원 지대를 거쳐 흉노에 의탁해 용병 생활을 해온 로마의 후손들임이 판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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