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키르인은 러시아의 남서 우랄 지역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에 살며 바시키르어를 쓰는 튀르크계 소수민족이다. 러시아 내에서 슬라브계 러시아인, 볼가 타타르인, 우크라이나인 다음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민족이다. 바시키르인 가운데 160만명 정도가 러시아 내에 거주하며 이 가운데 117만명 정도가 바시코르토스탄에 거주한다.
오늘날의 바시키르인은 60% 정도의 백인 유전 형질과 40% 정도의 시베리아 원주민·동아시아인 유전 형질을 가지고 있다. 종교적으로는 수니파 이슬람을 믿고 있으며 볼가 타타르인과의 뚜렷한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언어와 문화의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가깝다.
볼가 불가르의 영향력 아래 있던 바시키르인들은 7세기 아랍 지리학자들에 의해 최초로 언급된 것을 계기로, 11세기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가 편찬한 튀르크어 사전에 이들이 쓰는 방언과 습속이 등재되는 등 튀르크인으로 분류되었다.
다른 튀르크계 민족들처럼 늑대를 좋아한 바시키르인들은 스스로를 '우두머리(바시) 늑대(코르트)'라는 의미의 '바시코르트인'이라고 칭했다. 이들을 러시아어로는 '바시키르인'이라고 지칭하였다.
9세기 튀르크계 유목민족인 쿠만족이 우랄 산맥 인근으로 쳐들어와 바시키르 인들을 정복하기도 했으며 10~13세기에는 볼가 불가르의 지배를 받았다. 볼가 불가르의 지배를 받는 동안 바시키르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된다. 13세기 초반 몽골 제국이 불가르 칸국을 정복하면서 바시키르인들은 킵차크 칸국의 신민이 되었다.
킵차크 칸국이 여러 소국들로 쪼개지는 와중에 대부분의 바시키르인들은 카잔 칸국의 구성원이 되었다. 16세기 카잔 칸국이 루스 차르국에 정복되는 과정에서 1554년 서부 바시키르인들이 그리고 1557년에는 남부 바시키르인들도 정복되었다. 바시키르인들은 러시아 정부에 복종하고 세금을 내야 했지만 러시아에서 이들의 기병 전력을 높게 평가한 덕택에 자신의 민족 영토와 자치권, 종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러시아 제국 내에서의 바시키르인들의 입지는 코사크와 흡사하였는데, 러시아 제국 내에서 과도한 군역과 요역을 부과한 것을 계기로 바시키르인들이 종종 봉기를 일으키는가 하면, 한 편으로는 러시아 제국의 시베리아와 카스피해 정복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특히 노가이 칸국, 칼미크 칸국, 시비르 칸국 영토를 병합하고 유지 관리할 때 바시키르인들이 큰 기여를 하였다.
바시키르인 경기병들은 러시아 제국의 보조부대로 활약하는데, 특히 나폴레옹 전쟁 이후 파리에 들어온 바시키르인들이 서구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러시아 혁명 이후 1917년 11월 바시코르토스탄 자치구가 설립되었다. 당시 러시아어로는 바시쿠르디스탄이라 하였다.
옛 카잔 칸국, 아스트라한 칸국의 볼가 타타르인들처럼 이들도 러시아 제국 문화에 동화되었고 지속적으로 러시아인들과 혼혈되어 오늘날에는 종교와 언어 외에는 러시아인들과 구분이 힘들 정도로 비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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