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가 금과 다이아몬드, 원유 등 자원이 풍부한 땅을 서로 자국 영토라 주장하며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의 영토 분쟁이 벌어지는 지역은 가이아나를 가로지르는 에세퀴보강 서쪽으로, 스페인어로 ‘과야나 에세키바’로 불리는 지역이다. 면적이 15만9500㎢인 이 지역은 인구 79만명인 가이아나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가이아나가 실효 지배 중이다.
이 분쟁은 베네수엘라가 19세기 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당시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가이아나 지역 영토에 대한 실효적 지배력을 문제 삼기 시작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836년 가이아나 지역은 영국령(영국령 기아나)으로 넘어갔고, 베네수엘라는 “그곳은 우리 땅”이라고 반발했다. 이후 1899년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영국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가이아나를 상대로 “자국과 영국이 1966년 맺은 제네바 합의를 통해 가이아나와의 영토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약속한 만큼 1899년 중재는 무효”라며 “당사국 간 협상으로 이 사안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이아나 영토의 3분의 2가 넘는 이곳은 원래도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했지만, 2015년에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금싸라기 지역'이 됐다.
당시 유정 탐사를 진행한 엑손 모빌은 석유 매장량을 32억∼50억배럴 전후로 추산했다. 사탕수수와 쌀 등 농업에 의존해 연 3∼4%대를 기록했던 가이아나의 경제성장률은 본격적으로 석유를 시추한 2019년 이후 20∼40%대로 뛰어올랐다.
베네수엘라의 영유권 논란 주장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우리에게 최종 판단을 내릴 권한이 있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양국간 영유권 논란은 두 나라 간 협상이 아니라 관할 권한을 주장한 ICJ의 심리를 통한 결정에 따라 판결 나게 됐다.
가이아나 영토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에세키보(Essequibo) 강을 기준으로 한 건데, 이 주장대로라면 가이아나는 무려 영토 3분의 2를 베네수엘라에게 갖다바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