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역사

스스로 ‘황제’가 된 아프리카 군인

frog.ko 2020. 10. 25. 18:00

아프리카의 많은 독재자들 중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장 베델 보카사(1921~1996)는 특히 지독한 악행과 기행을 벌였다.

 

그는 흑인, 유럽인, 아랍인 등 다양한 인종의 부인 17명과의 사이에서 50여 명의 자녀를 둔 호색한이었다.

 

군 최고 사령관이었던 그는 1965년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이 되고 나서 1972년에는 종신 대통령이 되었다 이것도 성에 차지 않은 그는 자신이 흠모하는 나폴레옹처럼 되고자 국호를 중앙아프리카제국으로 바꾸고 보카사 1세라 칭하며 황제가 되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지나치게 존경하고 있었던 보카사는 제국 선포 만 1주년이 되는 1977124일에 약 2천만 달러에 이르는 경비를 지출한 사치스러운 대관식을 마련했다. 즉위식도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했을때와 완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했다.

 

쟈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 <황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과 똑같이 가장 총애하는 부인인 카트린 뎅기아데(Catherine Denguiadé)에게 왕관을 직접 씌워줬다. 보카사의 황제 즉위식에는 50 파운드의 장미 꽃잎이 그와 황후 앞에 흩어졌다. 그의 측근과 친구들로 지명된 사람들은 60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에 태워져 수십명의 백작과 후작및 공작과 영주에 의해 호위를 받았다.

 

보카사의 황금 독수리 왕좌는 2톤 무게의 금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그의 75만 달러짜리 왕관에는 2,000개의 다이아몬드와 루비및 에메랄드를 박아 제작됐다.

 

또 학생들에게 자신의 부인이 비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교복을 강제로 착용하도록 했다. 이에 반발해 학생 시위가 일어나자 100여 명을 학살했다.

 

과거에 이 나라를 식민 지배했고 보카사와 밀착했던 프랑스는 197911, 낙하산 부대를 침투시켜 그의 체제를 전복했다.

 

망명 생활을 하던 그는 1986년에 귀국,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되었고 사면으로 풀려난 지 3년 후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