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Kurd)은 터키의 아나톨리아 반도 동남부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이 접경을 이루는 약 30만 km²의 산악지대인 쿠르디스탄에 주로 거주하는 이란계 민족이다.
인구는 약 4천300만 명으로 독자적인 국가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민족(民族) 중에서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중동에서는 아랍인, 터키인, 페르시아인 다음으로 많다.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교 수니파에 속하고, 그 밖에 야지디교 등이 있다. 언어는 인도유럽어족 이란어파에 속하는 쿠르드어를 독자 언어로 사용한다. 주된 생업은 목축으로 중동 외의 다른 민족과 같이 유목민으로서 생활해 왔다. 아이유브 왕조의 시조인 살라흐 앗 딘(살라딘)이 쿠르드족이다.
쿠르드족의 거주지인 쿠르디스탄은 중세부터 근대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유지한 오스만 제국에 있었지만,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이 패전한 후 영국과 프랑스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의적인 국경선에 의해 분리되어 쿠르드족 전체 인구의 45%는 터키에, 24%는 이란에, 18%는 이라크에, 6%는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민족주의적 정치 세력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는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4개국 모두 이러한 요구를 탄압하고 심지어 쿠르드족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까지 자행했다.
▣이란의 쿠르드인
이란에 거주하는 쿠르드인은 이란 전체 인구(8천100만 명)의 약 10%인 80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란의 쿠르드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소련의 지원 이래 쿠르드 독립국을 세웠으나, 소련군이 철수하자 이란군에 의해 진압당했다. 이란은 자국 내 쿠르드족들을 탄압하면서 정작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쿠르드인들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쿠르드인
이라크에 거주하는 쿠르드인은 이라크 전체 인구(3천700만 명)의 약 17%인 600만 명으로, 이라크 영토 북부에는 쿠르드인 자치구가 있다.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소수 민족인 쿠르드인을 오랫동안 박해했는데, 특히 걸프 전쟁에서 적국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쿠르드인에 대해 화학 무기(독가스) 공격을 퍼부어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2003년부터 이라크 전쟁에 따라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면서 쿠르드인은 미군 주둔을 환영했다. 그 뒤에 더욱더 독립적인 자치 정부 수립을 미군 당국에 호소하고 있으나 미군 당국이 자국 안에 많은 쿠르드족 인구를 끼고 있는 동맹국 터키의 반대를 감안하여 이에 미온적이다. 2005년, 이라크 잠정 정부에서 쿠르디스탄 애국 동맹을 이끌어온 잘랄 탈라바니를 대통령으로 뽑았고 부통령은 시아파에서 선출하여 국내 민족 사이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쿠르드족은 정권 내에서 여전히 소수파이며, 잘랄 탈라바니가 이라크의 첫 쿠르드족 대통령으로서 쿠르드족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시리아의 쿠르드인
시리아에 거주하는 쿠르드인은 시리아 전체 인구(1천700만 명)의 약 12%인 2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시리아의 쿠르드 족 민병대인 인민수호부대(YPG)는 IS를 상대로 싸웠고, 2017년 10월에 시리아 민주군(SDF)의 주도 세력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아 IS로부터 락까를 해방시켰다. 이 과정에서 YPG의 세력이 커지자, 쿠르드 족의 독립에 반대하는 터키가 러시아의 묵인 아래 무력 공격을 전개하여 터키군 및 터키 지원 자유 시리아군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러시아의 쿠르드인
러시아의 쿠르드인은 주로 북캅카스 연방관구에 거주한다.
▣기타
위의 국가 외에도 약 200만 명의 쿠르드인이 있는데, 약 150만 명이 서유럽에 거주하고 그 중 절반인 80만 명이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야지디족
이라크를 중심으로 퍼진 소수 종교 민족 집단. 2010년대에 수는 약 70만 명이다. 이라크 지역에 50만 명, 시리아, 아르메니아, 러시아 카프카스 지방, 독일에 각각 4~6만 명, 조지아에 약 2만 명 정도가 분포한다.
이라크의 야지디인은 대부분 쿠르드어를 사용하며 문화도 쿠르드족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쿠르드족과 관계가 긴밀하므로 최소한으로 봐도 친척 민족에 해당하긴 하지만, 민족 정체성이 쿠르드족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야지디인을 쿠르드족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별개의 야지디족으로 분류해야 하는지는 논쟁거리이다.
쿠르드족과 야지디족 양측 모두 서로를 같은 민족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별개의 민족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로 언어, 혈통적으로 유사하지만 종교에 따라 민족이 갈라진 발칸 반도의 여러 민족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마르딘을 중심으로 터키에도 마르딘 아랍어와 쿠르드어를 사용하는 야지디인들이 소수 거주하는데, 터키에서는 이들을 쿠르드의 일종으로 보고있다.
일단 야지디인 고유의 언어는 존재하지 않으며, 쿠르드어를 쓰지 않은 소수 야지디인은 아랍어 등을 사용한다. 이라크 밖에 사는 야지디족은 본래 모어로는 쿠르드어나 아랍어를 사용하지만, 거주하는 국가의 공용어를 배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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