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네팔왕조 몰락의 원인은 '사랑"

frog.ko 2020. 10. 31. 08:34

2006년까지는 이 나라의 공식 국명이 네팔 왕국이었다.  2007년 1월 15일에 왕정이 사실상 종식되고 과도정부로 정치체제가 변경되었으며, 2008년 5월 28일에 네팔 연방 민주 공화국이 되었다.

 

2010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민주 공화국이 된 나라이다. 147.181㎢의 영역과 약 3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네팔은 세계에서 93번째로 넓은 나라이고, 41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네팔은 여러 작은 부족국가들이 나누어져 인도나 티베트의 지배를 받으며 지내다가 1768년 12월 21일에 프리트비 나라얀의 주도 아래 통일 왕국이 되었다. 1814년 영국의 침략을 받았으나, 구르카를 필두로 저항한 끝에 영국과 종전협정을 맺고 영토 일부를 영국에게 할양한 대신 독립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인도와 밀접한 연관이 큰 라나(राणा, Rana) 가문이 1850년대부터 100여 년간 섭정직을 독차지하면서 카스트 제도를 들이는 통에 혼란만 더 일으켜왔다.

 

1950년대에서야 비로소 구르카계 샤(शाह, Shah) 왕조가 절대 왕정을 이루지만 그마저도 왕비 및 여러 기득권에 라나 집안 후손들이 자리를 차지해왔다. 그런 가운데 1972년에 즉위하여 1990년부터 입헌군주제를 시행한 비렌드라 국왕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지위에 있었다. 반대로 왕비인 아이슈와랴는 라나 집안 사람이었고, 절대왕정 보수파를 대변하여 사람들에게 인기는 아주 최악이었다. 1998년 왕과 왕비 내외가 거리 탐방을 나갈 때조차 사람들은 왕비에게만 돌을 집중으로 던져, 왕비가 큼직한 돌에 이마를 맞고 피멍까지 들기도 했다. 그 정도로 네팔 민중들이나 진보파, 좌익으로부터는 공적 1호로 왕비가 모든 미움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입헌군주제가 채택되었다 해도, 150년 가까이 네팔 기득권을 누려온 라나 집안 및 귀족들이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기에 네팔 경제 다수 부는 소수층만 가져갔고, 결국 마오쩌둥주의자를 비롯한 저항세력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2001년 6월 1일 갑자기 비렌드라 국왕의 장남인 디펜드라 왕세자가 왕궁 파티석상에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 국왕과 왕비, 누이 등 왕족 9명을 살해하고 본인도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디펜드라 왕세자는 혼수상태에서 3일 후 숨졌다. 그래서 이 3일간은 디펜드라가 왕위를 자동 승계하여 재위한 것으로 되어 있다. 공식적으로 이 사건은 왕세자가 결혼에 반대하는 국왕 부부에게 불만을 품고 저지른 소행으로 발표되었다.

 

왕세자는 파스후파티 라나 전 외무,재무장관의 딸 데브야니 라나와 결혼하고 싶어했는데 왕비가 라나는 인도계라고 반대했다는갖가지 의혹 속에 국가평의회는 형식적으로 디펜드라의 왕위 계승권을 인정한 다음에 비렌드라 국왕의 동생 갸넨드라 샤를 섭정으로 지명했고 갸넨드라는 곧 왕위에 올랐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왕실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데다가, 이전부터 선왕과 다르게 갸넨드라 왕은 상류 보수층들만 끼고 놀았기에 국민들의 지지를 전혀 못받았고 거만한 성품으로 인해서 인기가 없었다. 더욱이 뒤를 이을 게 뻔할 파라스 왕자도 네팔에서 인기가 최악이었다. 것이다.

 

이후로 네팔 정부군 상당수까지도 왕실에 등을 돌리고 이들이 마오쩌둥주의자들에 넘어오면서 열악한 게릴라전을 벌이던 이들이 전문적 군인들이 훈련시키고 무장 수준도 장난 아니게 달라져서 네팔 정부군이 고전하게 된다.

 

그러자 미국까지도 네팔군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민심이 등을 돌린 정부군보다도 마오쩌둥주의자 세력은 나날이 커져갔다. 이러다 보니, 내전은 이전과 너무나도 다를 정도로 장난이 아니게 달라졌고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도 커져가며 경제등급 악화에서부터 네팔 경제와 외교 여러 모로 타격이 컸다.

 

게다가 이런 혼란을 수습해야 할 갸넨드라 왕은 집권 초기부터 어용내각을 앞세우고 공포정치를 일삼았으며 되려 2005년 절대왕정을 부활시키면서 민심만 폭발시키게 만들었고 이 혼란을 틈타 마오쩌둥주의자들이 대도시 부근까지 진격해 전투를 벌였으며, 이런 혼란을 막겠다고 벌인 선거조차도 야당을 탄압하면서 왕당파들이 절대적 압승을 거두자 더더욱 불난 집에 기름을 뿌린 꼴이 되었고, 야당 전 세력에서부터 진보, 좌익, 심지어 우익온건파들조차도 이들과 손잡고 왕정 타파를 주장한다.

 

결국 이런 절대왕정 부활 2년도 안가 왕은 모든 권력을 이양한다고 물러나야 했고, 2007년 12월 25일 마오쩌둥주의자와 정부가 사실상 왕정폐지에 합의했으며, 5월 29일의 선거에서 마오쩌둥주의자 정당이 압승하면서 239년만에 왕정이 붕괴되고 공화국이 되었다.

 

현재 갸넨드라 국왕 일가는 폐위되어 카트만두 근교 별장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뭐 권력으로 밀려나서 좌절할지 모르지만, 모아둔 돈과 인도 및 여러 상류층과의 협약으로 여전히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네팔의 국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각형 모양이 아닌 국기로 위아래 양쪽으로 삼각형 두 개를 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세로가 가로보다 더 긴 유일한 국기이기도 하다.

 
1847년에 제정된 최초의 국기는 사람의 얼굴 형상이 그려진 양의 깃발과 음의 깃발이 별도로 제정되었다.
1923년에는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국기가 제정되었는데 얼굴 형상은 지워지지 않았다. 1962년 12월 16일 새로운 네팔 헌법이 제정됨에 따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현재의 국기로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