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미국을 움직이는 ‘유대인의 힘’

frog.ko 2020. 11. 9. 16:28

세계 최강 집단인 유대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유대인은 기원 70년 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면서 나라를 잃고 전 세계를 유랑하기 시작했다. 총 인구는 17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0.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유대인 인구는 650만명으로 미국 인구의 2%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현재 명실상부하게 세계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민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대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부는 이스라엘로 갔지만 상당수는 미국땅에 들어갔다. 이민 초기 유대인들은 다른 나라에서의 생활과 마찬가지로 박해와 멸시, 차별을 받아야 했다. 유대인들은 특유의 생존전략으로 먼저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 문화예술, 언론 등 3개 축으로 권력기반을 확대해 나갔다.

 

유대인들은 나아가 미국의 정치, 산업 등 거의 모든 핵심 부문을 장악했다. 사실 패권국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실세는 유대인과 그들의 자본인 것이다. 유대인은 나아가 미국을 움직여 모국 이스라엘을 강건하게 하고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세계 최강 집단이 된 유대인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미국에 처음으로 이주한 유대인은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추방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1654, 브라질을 경유해 처음으로 지금의 뉴욕 지방에 도착했다. 유대인들은 인디언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를 건설하는 데 헌금하거나 경비대에 직접 참가하며 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독립전쟁에는 많은 유대인이 워싱턴 등지에서 총을 들고 참가했다. 이들 초기 이주자 가운데는 크리스트교로 개종하고 상류 계급과 혼인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거쳐 WASP(백인 앵글로색슨, 미국 주류 지배 계급)에 포함된 이들도 많았다.

 

1820년대부터 1870년대까지는 독일에서 유대인들이 몰려왔다. 독일에서 1848년 일어난 3월 혁명의 패배로 탈출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온 유대인들의 멸시를 뒤로하고 새로운 곳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면화, 금광, 철도, 토지 등에 투자했고 당시에는 마치 유곽처럼 취급받던 월스트리트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독일계 유대인은 모국 독일과 유럽 각지의 유대계 자본과의 연결 고리, 즉 중개인으로 활약했다. 철도가 조달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독일계 유대인들의 위상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미국 내의 주요 기업들에게 국제적인 자금을 조달하면서 독일계 유대인이 소유하거나 지배한 투자 은행은 그 후 오랫동안 미국 내의 투자 은행 업계를 양분하는 하나의 세력이 되었다.

 

골드만삭스의 창시자인 독일계 유대인 마커스 골드만은 이 시기의 대표적인 성공 표본이었다. 그는 1848년 필라델피아에 도착해 2년간 행상을 한 뒤 의복점을 열어 자금을 모았다. 1869년에 만든 골드만삭스는 현재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독일계 유대인은 백화점에도 진출했다. 현재 미국의 유명백화점인 브루밍데일, 니만마커스, 파이린즈 등은 독일계 유대인이 설립한 과거 소매상점에 기원을 두고 있다.

 

스페인계 유대인 사회에 독일계 유대인이 합류한 결과, 유대인계 인구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대인의 수는 1848년에는 5만명이었지만 1860년대 중반에는 2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인구의 0.5%에 불과한 소수 인종이었다.

 

독일계 유대인은 민족·종교를 드러내며 배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싫어했다. 유대인 정치 클럽을 조직하거나 유대인의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것 등을 혐오했다. 그들이 내세운 방식은 전형적인 동화주의였다. 유대인이 소유했던 백화점들은 결코 유대계의 색깔을 내보이지 않고 어디까지나 지역 사회의 문화적·종교적 테두리에 녹아들려는 경영 방침을 갖고 있었다.

 

유대인 인구는 1900년이 넘어서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전 20년간 미국의 총 인구가 1.5배 증가한 데 반해 유대인 인구는 4.4배가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동유럽에서 넘어왔다. 1910년 무렵 유대인의 미국 내 인구는 280만명에 달했다.

 

미국은 1924년 이민법을 제정하며 동유럽 유대인들의 이민을 막았다. 닫혔던 문이 다시 열린 시기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로부터 나치의 박해를 피해 25만명의 유대인이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이다. 이때 온 무리에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자와 작가 등이 대부분이었다.

 

많은 독일계 유대인 지식인들이 이주하면서 생긴 미국의 힘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1901년부터 1939년 사이에 물리학, 화학, 의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미국인의 수는 14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1943년부터 1955년까지, 즉 독일계 유대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뒤 이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미국인은 29명으로 늘어났다. 독일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독일은 같은 기간 35명의 수상자가 5명으로 급감했다.

 

여전히 소수 인종이지만 유대인 사회는 알토란 같은 분야들을 점유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대인들의 힘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부분이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나온다. 소수 인종이지만 금융, 학회, 미디어, 영화 등 각지에서 은연중 힘을 발휘하고 있다. 돈과 인맥으로 역대 정권이 친이스라엘적인 외교를 유지하는 데 버팀목이 되어왔다. 중동에서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이스라엘을 대신해 미국 내에서는 유대인들이 미국 행정부를 포위하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빌 게이츠), 구글(래리 페이지), 페이스북(마크 저커버그), 트위터(비즈 스톤)는 유대인이 만든 기업이다. 전 세계 수십억명이 유대인이 만든 정보기술(IT) 세상에서 뛰어노는 셈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스필버그, 워런 버핏 등도 모두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세계인의 0.3%에 불과하지만 주요국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쥐락펴락한다.

 

유대인은 5가지 무기로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석유와 금융, 식량, 미디어, 그리고 미국 정부다. 우수한 두뇌와 막강한 자금력은 유대인 파워의 근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42%, 세계 억만장자의 32%가 유대인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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