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역사

로마군의 제식무장 '스쿠톰' '필룸' '글라디우스'

frog.ko 2020. 11. 17. 23:00

▣스쿠톰

스쿠툼(Scutum)"방패"를 의미하는 라틴어 일반명사이나, 군사사에서는 로마군이 장비한 제식 방패를 가리킨다. 글라디우스와 필룸과 함께 고대 로마 시기 로마군을 상징하는 병장기이다.

순서대로  스쿠툼 ,  파르마 ,  케트라투스

이 거대한 방패 덕분에 로마군은 일반적인 방패의 벽 외에도 전면에 선 병사들이 전면에 벽을 조성하고 측면에 선 병사들이 측면에 벽을 조성하고 안쪽에 선 병사들이 지붕을 지어서 사방을 모조리 덮어버리는 거북등 대형으로 유명하다.

 

방패의 가장자리와 정면에 위치한 병사들에겐 빈틈으로 창을 내세웠는데, 대형을 이루는 병사 중 일부가 틈 사이로 들어온 창이나 화살을 맞아 대형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 그 병사만 안쪽으로 옯기거나 빼버리고 다른 안쪽에 있던 병사들이 빈 틈을 메워버리는 식이었으므로 투사무기에 매우 강력했다.

 

물론 대형 자체가 레기온의 가장 큰 장점인 기동성을 희생시키고, 대다수의 병사가 방패 이외의 보호장구 없이 밀집해있으므로 충격력에 매우 취약하고 둘러싸일 위험이 있었다. 전투 대형이라기보다는 방어적 이동 대형이었다.

 

초창기에는 로마군도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원형 통짜 청동방패를 썼으나 이후 스쿠툼 형태로 점차 대체되었다. 목재와 가죽. 그리고 어느정도의 금속으로 이뤄지며 소모품에 가깝다. 목재이기 때문에 절대치로 보아 무거운 것은 아니나, 다른 방패들에 비해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편이라 고대 로마 제정의 몰락기에는 이민족의 군대에 대해 충분한 기동성을 확보할 수 없었고, 다시 손에 들기 쉬운 형태의 다른 방패(위에 나온 파르마, 케트라투스 등)로 대체된다

 

▣필룸(Pilum)

필룸은 로마군 군단병이 제식장비로 투창이다.

 

길이는 1.5~2.2m로 창날은 50~70cm, 손잡이는 1~1.5m. 무게는 2~5kg 정도로 전형적 로마군은 스쿠툼과 필룸을 들고 글라디우스를 허리에 차고 있는 걸로 묘사된다.

 

중투척병기의 일종으로 가늘고 긴 창날은 상대방 방패에 박힌 후 휘어지며 창날과 손잡이를 잇는 추 부분이 매우 무거우므로 이것이 박힌 방패는 너무 무거워지는 데다가 박힌 필룸을 쉽게 뽑아낼 수도 없어서 방패를 버릴 수 밖에 없어진다.

 

필룸으로 적이 접근할때 위협차원으로 필름을 던지고 상황이 유리해지면 돌진해 접근전으로 들어가는 것이 로마군 전술의 기본이었다. 참고로, 필룸은 투창치곤 매우 크고 무거운 축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창처럼 접근 전투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냉병기 전장에서 팔방미인인 검병이 도저히 커버가 불가능한 부분인 대(對)기병 대응력을 이것으로 해결가능하다.

 

필룸에는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이 있었다. 가벼운 것은 멀리 던질 수 있었으며, 주로 먼저 가벼운 것을 던져 적의 기세를 누르고, 접근해서 무거운 것을 던져 적의 방어력을 저하시킨 후 글라디우스로 돌격하는 것이 로마군의 주 패턴이었다. 물론 양쪽 다 접근전용으로 사용하는 등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훈련되었다.

 

▣글라디우스(Gladius)

라틴어로 글라디우스는 검을 의미한다. 보통 로마군의 보병용 쇼트 소드를 의미한다. 원래는 글라디우스 히스파니엔시스(gladius hispaniensis), '스페인 검'이란 명칭으로 불렸다.

 

기원은 이베리아 반도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곧은 군용 양날검이었다. 포에니 전쟁 전까지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했던 카르타고에도, 이 검을 사용한 이베리아 용병들이 있었다. 그들을 통해 로마에도 이 검이 전달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수백 년 동안 로마 군단병들의 주무기로 사용되었다. AD 2세기경부터 검의 형상은 유지되되, 점점 길이가 길어지다가 켈트 장검의 영향을 받은 스파타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이후 4세기경에는 실전용 도검으로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고대 로마 초기부터 후기까지 사용된 로마군의 표준 제식 무장이었다. 그렇기에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길이가 짧고 무게가 가볍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대략적으로, 평균적인 길이는 70cm에 무게는 1kg 미만이었다. 검날은 길이에 비해 넓은 편이었고 형태는 특별한 변화없이 곧게 뻗어 있었다. 검의 가드 부분은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장방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잡이의 그립은 쥐기 쉽도록 손 모양으로 파여 있고, 끝의 폼멜(무게추)은 타원형의 공 모양이다.

 

실전용 도검인데도 길이가 이렇게 짧았던 이유는 당시 사람들의 신체적, 기술적 한계와 군사적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우선, 당시의 제련 기술로는 튼튼하고 긴 칼을 만들기 어려웠다. 그래서 대장장이들이 길이를 짧게 하고 칼날 너비를 넓혀서 검날의 내구도를 높였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시 사람들은 평균적인 체구도 현대인들보다 작았기 때문에 짧은 칼이 다루기 편했을 것이다.

 

군사 전술의 이유도 있었다. 글라디우스는 개인용 결투를 위한 무기가 아니라 로마군의 표준 제식 무장이었다.[1] , 일대일 전투보다는 대군의 집단전을 상정한 용도로 만들어진 검이었다. 로마 군단병은 주로 흉갑을 입고 한 손에는 큰 방패인 스쿠툼을 든 채 촘촘한 방진을 짜서 싸웠다. 그래서 한 손으로 사용하기 힘든 무장은 주력으로 쓰기 힘들었다. 밀집대형에서는 날이 쓸데없이 길면 걸리적 거리기만 하고 효용성이 떨어질 뿐이었다. 결국 글라디우스의 길이와 형태는 밀집대형에서 찌르기를 펼치기에 최적으로 발달한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세계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진남북조시대  (0) 2020.11.19
중국 5대10국시대  (0) 2020.11.19
세계 각국의 전국시대  (0) 2020.11.17
영국의 인도 식민지화 과정  (0) 2020.11.16
아직도 남아 있는 지중해의 식민지  (0)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