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욕혼(吐谷渾)은 4세기(285년)경부터 663년 토번의 침공으로 완전히 멸망하기 전까지 칭하이성에 존속한 유목 민족이며, 또한 그들이 세운 국가명(토욕혼국)이다. 선비족 모용씨로부터 내려온 부족이라고 전해진다.
국호의 어원은 시조인 모용토욕혼이었다. 모용토욕혼은 요서 지방에 위치한 모용선비의 지도자인 모용섭귀의 장남이었다. 훗날 모용선비의 군주가 되어 모용부를 대대적으로 일으키는 이복 동생 모용외와는 사이가 꽤 나빠서 일찍이 먼 거리에 위치했던 서역으로 이주하여 부사를 수도로 삼아 토욕혼을 건립했다.
중국에서는 "하남국(河南國)"이라 칭하며, 티베트에서는 "아시(阿柴)"라고 불렀다. 나중에 국호를 "백란(白蘭)"으로 바꾸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명칭은 토욕혼이다. 위치나 국호로 인해 토번(吐蕃)과 헷갈릴 수도 있으나, 막상 이들은 토번에게 멸망당했다. 물론 이웃한 나라이니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는 했을 것이다.
오호십육국시대를 거치던 중국 화북 지역과 전쟁 및 교류를 잦게 가졌다. 371년에는 화북을 평정한 전진의 황제 부견에게 조공을 바치기도 했다. 10대 왕인 모용모괴(慕容慕璝)의 대(426~436)에 이르러서는 전란에 휘말린 진주와 양주의 유랑민들을 받아들이면서 세력을 좀 불렸다. 이때에 이르러 남쪽으로는 중국 남조와 교류하는 한편 북쪽으로는 북위와 손을 잡고, 북하를 공격하였으며 431년에 이르러 북하의 마지막 황제를 사로잡아 북위로 압송함으로써 멸망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7세기 초에 이르러서 세력이 약화됨에 따라 동돌궐과 함께 수나라에 복속되었다. 7세기 중엽 이후로는 분열된 토번을 통일한 손첸감포가 등장하였고, 강성해진 토번은 토욕혼의 목숨줄을 뒤흔들었다. 토욕혼의 마지막 군주였던 모용낙갈발(慕容諾曷鉢)은 토번의 침공에 대항하려 하였으나 끝내 실패하였고, 토욕혼은 672년에 사실상 멸망하고 만다. 이후 모용낙갈발은 당나라에 망명하여 그곳에서 벼슬살이를 하다가 사망하였다.
왕을 가한(可汗)이라 칭했으며, 유목 생활을 주로 했지만 일부에서는 농경도 행했다. 실크로드 주변답게 상업도 꽤 발달했었다.
이들의 후손이 현재 중국의 토족이라는 설이 있다.
몽골계(동호) 민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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