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리진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유럽인이 도래하기 전부터 거주하고 있었던 민족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애버리지니 또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라고 불리며 가끔씩 퍼스트 오스트레일리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Indigenous Australian이라는 개념은 다시 어보리진 호주인(Aboriginal Australians)과 토레스 해협인(Torres Strait Islanders)으로 분류된다.
퀸즐랜드 북부에선 파마(Pama)라고 하며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선 늉아(Nyunga)라고 스스로를 일컬었는데 (물론 지역차는 있다) 이를 따서 파마늉아어족이란 말이 생겼다.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파마늉아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지만 북부나 태즈메이니아 섬 원주민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오스트레일리아 본토의 애버리지니, 행정구역 상 퀸즐랜드의 일부인 토레스 해협 제도의 토레스 해협 제도 원주민 및 태즈메이니아의 태즈메이니아 원주민 등이 있으나, 태즈메이니아인은 백인 이주자에 의하여 절멸당하여 그 맥이 끊어졌다.
유럽인이 처음 정착했을 당시 원주민은 대략 250개의 언어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120-145개의 원주민 언어만 남아 있으며 그 중 13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멸의 위기에 몰려 있다. 그래도 칼라라가우야어나 피찬차차라어처럼 널리 쓰이는 언어도 존재한다.
1885년 출간된 독일의 백과사전 Meyers Lexikon에서는 이들을 흑인으로 분류했고 한동안 이러한 분류가 널리 통용되었으나,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 계열 흑인과는 유전적 특징이 전혀 다르다. 최근에 하플로그룹 조사 등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독자적인 그룹인 오스트랄로이드인 것으로 여겨진다. 호주 원주민의 조상은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공통조상과의 유전적 차이가 적어도 6~7만 년쯤은 떨어져있음이 확인되었는데 이를 토대로 추측하여 보면, 대략 5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 반도인 예멘의 경류를 따라 남아시아로 진출한뒤 다시 오세아니아로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 이주 루트가 뉴기니 지역을 통과해서 호주 대륙으로 정착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유럽인과 마찬가지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머리카락의 색이 다채로운 편이다. 갈색은 물론이고 금발도 흔한 편. 물론 흑발도 많긴 하다. 그런데 사실 이들 중에는 완전한 금발이나 완전한 흑발보다는 금발과 흑발이 반반씩 섞여있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호주 현지에서도 이처럼 금발과 흑발이 묘한 비율로 섞여 있는 형태의 머리를 원주민의 상징들 중 하나처럼 생각한다.
또한 머리카락을 통해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이 발현되는 사례라서 남성들은 위의 사진과 같이 돌돌 말린 심한 곱슬머리가 나타나지만 여성들의 경우는 물결형의 머리가 많다. 이는 파푸아뉴기니를 포함한 멜라네시아 지역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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