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분쟁

코카서스

frog.ko 2023. 10. 20. 17:03

캅카스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한 산악지역이다. 러시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이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서남쪽으로 튀르키예, 남쪽으로 이란이랑 국경으로 이어져 있다. 여러 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고, 고대 교역의 중심지인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인 만큼 주요 요충지였고, 카스피해에서 나오는 유전 덕분에 그 중요성은 더 크다. 캅카스의 강역 범위. 넓게는 이란의 이란령 아제르바이잔 지역과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북동부 일대를 포함시킬 때도 있다.

이 지역은 우랄 산맥과 더불어 유럽과 아시아의 육상경계를 이루는 지역이기 때문에 유럽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서아시아로 분류되기도 하는 등 경계가 대단히 모호하다. 이 일대에 독립국으로 있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유럽으로 보는 지도, 통계도 있고 반대로 서아시아로 분류하는 곳도 있다. 3개국, 특히 유럽과 같은 기독교 문화권인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는 EU에 호의적이며 유럽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화적, 종교적으로 유럽과 가까운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유럽으로, 튀르키예와 밀접한 튀르크계이며 이슬람(시아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아시아로 보기도 한다.

 

인종분포가 아주 복잡하게 분포되어 있다. 역사시대부터 다양한 민족들이 치고 박고 하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거친 산악지대에 사는 강인한 민족의 땅이라 그런지 이 동네 정복하러 갔다가 망한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수천 년 동안 로마-페르시아, 비잔틴-이슬람 제국, 러시아-오스만 제국-페르시아 등 열강들의 각축전과 대리전으로 점칠 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 제국의 군대도 이곳에서는 꽤 고전했다. 사준사구의 일원이자 몽골 최고의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수부타이와 제베는 당연히 여기서 막 전성기가 끝나가던 조지아 왕국을 초반에 크게 압도하며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은 토착민들의 계략에 휘말려 산맥 한 가운데에서 포위당해 죽을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1225년 호라즘의 잘랄 웃 딘 밍부르누가 세력을 넓히기 위해 조지아 왕국에 쳐들어가 가르니 전투에서 조지아 군대를 제압하여 1226년 트빌리시를 수중에 넣었다. 잘랄 웃 딘과의 전쟁으로 인하여 조지아 왕국은 세력이 약화되었고, 무방비 상태가 되어 몽골 제국의 침략에 대응하지 못 했다. 조지아 왕국은 몽골 제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1243년에 일 칸국을 황제로 받들었고, 이 시기에 일 칸국은 캅카스 대부분의 지역을 지배했다. 그러다가 조지아 왕국은 한참 후인 1327년에 와서야 비로소 오랜 지배에서 가까스로 해방될 수 있었다.

 

이곳 주민들은 예전 부터 전쟁이 일상으로 몸에 박힌 근성의 민족들로 통한다. 실제로 체르케스인, 체첸인, 조지아인, 오세트인, 아르메니아인 등의 민족들을 보면 강대국들에게 인종 청소를 한두 번 당한 게 아닌데 끝까지 살아 남아 자신들의 고향으로 처절하게 돌아와 다시 뿌리를 박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오세트인 등 인도유럽어족의 이란어파나 아르메니아인처럼 인도유럽어족의 아르메니아어파, 아제르바이잔인 등 튀르크계, 칼미크인 등 몽골계를 제외한 여러 캅카스의 민족들을 캅카스인으로 부른다. 심지어 북캅카스어족이라는 제어도 있거나 북캅카스어족에 해당되는 민족들끼리 연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있다. 캅카스 산맥은 험하고 농경 역사도 신석기 시대부터라 인도유럽어족이 이들의 언어를 전부 대체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북캅카스어족이 살아남았다.

 

러시아인들이나 다른 소수민족 사이에서 같은 무슬림인데 타타르인들은 같이 지낼 수 있지만, 체첸인은 같이 지내기 힘들다는 발언이 나오는 것을 보면 체첸인들이 유별나다.

 

미승인국과 자치 공화국을 포함하면 자그마치 16개 나라에 달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민족들이 살고 있는 터라 대부분의 주민들이 다중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 러시아어가 도입되기 이전, 척박한 고지대에 살던 주민들은 서로간의 통혼이나 교역, 목축 등을 위해 저지대 주민들의 언어를 배워온 탓에 저지대에서 쓰인 언어가 고지대로까지 퍼진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아바르어가 주로 쓰인 다게스탄 북부에서는 저지대로 가면 노가이어가 공용어로 통용됐으며, 남부에선 쿠미크어와 아제르바이잔어가 공용어로 쓰였다.

 

캅카스 일대는 사용 문자가 모두 다르다. 러시아는 키릴 문자, 이란은 페르시아 문자, 조지아는 조지아 문자, 아르메니아는 아르메니아 문자, 아제르바이잔(북아제르바이잔)은 로마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