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카탈류냐는 왜 독립을 원할까?

frog.ko 2020. 10. 22. 08:25

스페인 북동부 지방에 카탈루냐라는 자치주가 있다.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가 있고, 세계적인 축구명문 FC바로셀로나로도 유명한 곳이다.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 국내 총 생산의 19%를 차지하는 부유한 주이며 문화, 언어, 역사가 남다르다는 자긍심이 강하다.

 

보통 카탈루냐 독립이라 하면 스페인의 카탈루냐 자치지방 만을 대상으로 한다. 극단적인 일부는 같은 카탈루냐어권이자 문화권인 발렌시아 지방과 발레아레스 제도까지 포함한 '대카탈루냐' 리독립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카탈루냐 자치지방만을 독립 대상으로 못 박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발렌시아는 카탈루냐어를 쓰는 카탈루냐 문화권이지만 카탈루냐 자치지방와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입장의 차이가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적 이해관계로, 발렌시아와 발레아레스가 카탈루냐보다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카탈루냐가 독립하려는 이유가 카탈루냐가 낸 세금이 다른 지역을 위해 쓰이는 꼴을 더 이상 못 보겠다는 것이다.

 

스페인 17개 자치지방을 1인당 GDP 순위로 나열하면 카탈루냐는 4, 발레아레스는 7, 발렌시아는 11위다. 결국 이러한 뻔히 보이는 목적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지지 받기 힘든 상황이다.

 

만약 카탈루냐 언어권 전부를 설득해서 문화가 완전히 다른 지역이 독립한다고 나섰으면 대의명분이 생기는데 현재 카탈루냐가 보여주는 모습은 지역이기주의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카탈루냐는 로마 제국과 서고트 왕국의 몰락 이후 카탈루냐 지방이 스페인 왕국이 성립되기 전까지 독립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것에 기인한다.

 

아스투리아스에서 기원한 카스티야, 포르투갈과 달리 카탈루냐는 원래 프랑크 왕국에서 기원했으며 또한 스페인은 두 주권국가인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의 결혼동맹을 통해 성립되었기때문에 카탈루냐인들은 카스티야인들과 구분되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아예 민족 자체가 다른 유럽계와 차별되는 바스크와는 달리 민족적인 면에서도 많이 차이나지 않고 언어도 비슷한 편이지만 이는 같은 라틴 계열 민족이라는 유사성이지 완전히 같은 민족이 라는 뜻은 아니다. 스페인어와 프랑스 남부 사투리와 비교하자면, 카탈루냐어는 남프랑스의 오크어와 더 유사하다.

 

2014119일 카탈루냐 의회의 승인 하에 열린 비공식 주민투표에서 전 지역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했다.

 

이에 카탈루냐 지방 정부는 구속력을 갖는 주민투표를 2017년에 강행하기로 결정하였고 역시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 주민투표가 위헌이라고 맞서 2017년 스페인 헌정위기가 발생했다.

 

2017년 카탈루냐 독립 국민투표는 2017101일 실시되었으며 스페인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경찰을 파견해 무력 진압을 시도했다. 20171027일 카탈루냐 독립선언을 통해 카탈루냐 공화국이 선포되었고 스페인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치정부를 해산한다 밝혀 충돌이 빚어졌다.

 

분명한 것은 카탈루냐인들 가운데 자신이 스페인 국민으로 정의하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다 사실이다. 스페인에서 독립을 하든 안 하든 간에 카탈루냐인들은 자신이 카탈루냐인으로 불리길 원한다.

 

카탈루냐에서는 스페인 국기보다 카탈루냐 국기를 찾는 것이 더 쉬우며, 일반 학교 수업도 스페인어보다는 카탈루냐어(카탈란)로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 카탈루냐 주민 간의 일상 속 대화는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란이다.

(진한 회색, 카탈로니아 어를 사용하는 지역)/ 이탈리아 알게로 일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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