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이후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는 유럽 영토 대부분을 장악했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장악했지만, 그들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고통이 있었다. 바로 왕가의 저주라 불리던 ‘합스부르크 립’이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왕족, 귀족들 사이에서 근친혼은 꽤나 흔한 편이었는데 이집트나 신라의 경우도 근친혼이 성행했으며 근친혼을 꺼렸던 조선시대 지배층들도 잘 살펴보면 부계만 매우 꺼리지 모계쪽 6촌, 7촌이랑 결혼한 경우 많았다.
근대 유럽은 정도가 심해서 3촌, 4촌과의 결혼이 매우 흔했고 그만큼 유전병도 많았는데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적극적으로 근친혼을 했는데 그 결과 턱과 아랫입술이 튀어나오는 병이 생겼다.
‘합스부르크 립(Habsburger Unterlippe)’은 일명 주걱턱이라 불리는 하악전돌증으로 합스부르크왕가의 사람들은 합스부르크 립으로 인해 모두 길게 돌출된 아래턱을 가지고 태어나 극심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은 한겨울에도 항상 부채를 들고 다니며 턱을 가렸고, 초상화를 그릴 때는 화가들에게 턱을 미화할 것을 요구했다.
합스부르크 립은 합스부르크 왕가에 전반적으로 유전되었고,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덜 심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세기의 미녀로 알려진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일원으로 돌출된 턱을 가졌지만 그녀의 초상화는 모두 돌출된 턱이 아닌 둥글고 짧은 턱을 가진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합스부르크 립은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실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했다.
그나마 오스트리아계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은 주걱턱만 나온 경우가 흔하고 큰 질병은 없었는데 스페인계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은 정신장애, 정상적인 음식 섭취 불가, 보행 장애 등등 심각한 질병을 달고 살았고 카를로스 2세는 5~6대가 근친혼을 한 결정체라 상체가 너무 큰데 하체는 지나치게 숏다리로 태어나 다리가 상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서 절름발이였고 간질도 앓았던데다 지능도 낮았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합스부르크 립을 가진 왕가 사람들은 만성적인 위장장애를 앓았는데, 윗니와 아랫니의 교합이 맞지 않아 음식을 씹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심한 합스부르크 립을 가졌던 카클로스 2세는 음식을 씹을 수도 없어 모든 음식을 갈아먹었으며, 카를로스 1세는 잠잘 때 입을 다물지 못해 벌레가 입안으로 들어가는 괴로움을 겪기도 했다.
펠리페 2세는 합스부르크 립으로 인한 부정확한 발음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왕가 최초로 업무를 서류로 보고 결재하는 방법을 도입해 ‘서류왕’이라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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