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스 민족

인구가 수백 명에 불과한 집단에서부터 수백만 명을 헤아리는 커다란 집단까지 50여 민족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

 

캅카스의 민족 목록
조지아인	아르메니아인	아제르바이잔인	오세트인
체첸인	체르케스인	쿠미크인	발카르인
아바르인	레즈긴인	다르긴인	카라차이인
산악 유대인	인구시인	탈리시인	압하스인
루툴인	라크인	타바사란인	아굴인
차후르인	타트인	노가이인	캅카스 독일인
우비흐인	라즈인	아자르인	우디인

 

카프카스 지방의 언어들은 카프카스어(또는 古카프카스어)·인도유럽어·튀르크어·셈어 등 4가지의 서로 다른 계통에 속한다. 이 가운데 인도유럽어·튀르크어·셈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이 역사시대에 카프카스 지방으로 이주해온 반면에 카프카스어를 쓰는 민족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이 지역에 정착했다.

 

카프카스 제족은 크게 2개의 북부분파와 남부분파로 나뉜다. 조지아인과 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밍그렐인·라즈인, 그리고 스반인이 남부집단에 해당하는 조지아 분파(1979년 당시 357만 1,000명)를 구성하며 트란스카프카스 서부지역에 살고 있다(라즈인은 터키 영토에 살고 있음). 북부분파는 크게 쿠반·테레크 강 상류 유역의 카바르디인과 볼쇼이(大) 카프카스 중부의 베이나흐인(체첸인·잉구슈인·바트인 등을 포함해 약 94만 명)으로 이루어진다.

 

인도유럽어를 쓰는 민족들 중 아르메니아인(415만 명)의 조상들은 BC 1000년경에 아나톨리아 지방에서 트란스카프카스로 들어왔다.

 

2번째로 오래된 인도유럽어 사용 민족은 BC 7~AD 4세기에 훈족에게 쫓겨나서 남러시아의 스텝 지대를 방랑하던 스키타이인·사르마티아인·알란인 등 이란계 유목민의 후손인 오세트인(54만 2,000명)이다. 그러나 슬라브계 집단이 카프카스 전인구의 1/3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주로 북쪽에 사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로 구성된다. 이밖에 쿠르드인·탈리슈인·타트인·그리스인과 집시들이 여러 지역에 거주한다. 투르크계 민족 중에는 남서부의 아제르바이잔인, 북부의 킵차크인(쿠미크인 22만 8,000명, 노가이인 6만 명, 카라차이인 13만 1,000명, 발카르인 6만 6,000명)이 있다. 카프카스 지방의 유일한 셈족은 제1차 세계대전말에 터키인들의 박해를 피해 러시아로 도피해온 아시리아인(2만 5,000명)으로 주로 도시에 살고 있다.

 

카프카스 지방 전역에는 부계씨족 체계와 부족조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러한 특징은 산악민족들 사이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족체계는 점차 마을 공동체로 변해갔다. 봉건적인 관계는 특히 조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카프카스 북부의 일부 지역에서 발달되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에는 카프카스 전역이 러시아의 큰 영향력 아래 놓이면서 집산화가 진행되었으나 아직도 많은 민족적 전통이 남아 있다. 전통적으로 카프카스 지방의 주요종교로는 이슬람교(주로 터키계 민족), 동방 정교회(주로 조지아인), 아르메니아 그레고리안 교회와 유대교가 있었고, 소련 당국이 무신론을 장려했지만 지금도 다양한 소수 종교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