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만 해군 기지는 쿠바 남동쪽 끝부분에 위치한 관타나모만에 위치한 미국의 해군 기지로, 총 면적은 117.6 km²이다. 미국 해군이 점유한 지 1세기가 지났으며, 미국의 해외 기지 중에서도 오래된 곳이다. 또한, 관타나모 해군기지는 미국과 정식 외교 관계가 없는(잠재적 적대 국가의) 국가 내부에 있는 유일한 미군 기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1498년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유럽인 최초로 상륙한 이후 스페인의 땅이 되었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 괌,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등을 점령하게 된다. 이 전쟁의 결과로 쿠바는 파리 조약에 의해 독립을 이루지만, 곧바로 미군의 군정 하에 들어가게 되고 쿠바의 내정 간섭을 위한 플래트 수정안을 통해 관타나모만 기지를 미국에 영구 임대하기로 조약을 맺는다.
그러나 1959년 쿠바 혁명에 의해 피델 카스트로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단절되고 관타나모 기지는 분쟁의 씨가 되었다.
카스트로는 관타나모만 미해군기지를 주권침해행위로 보고 미군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쿠바혁명 이전의 협정에 따라 미국은 매년 기지 임대료로 2000달러(당시 기준)에 해당하는 금화를 지불하게 되어 있어 해마다 쿠바 정부에 임대료를 내고 있으나, 쿠바정부는 항의표시로 수납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쿠바 혁명 이전에 계속, 그리고 이후에 한번 금화를 받았기 때문에 미국은 정당한 조약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카스트로 정권 이래 국교단절 상태이고 적대국이어서 미국은 바로 적대국에 해군기지를 운용하고 있는 기묘한 상황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쿠바 땅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당장 미군 철수 및 즉각 반환을 외쳤지만 쿠바 견제 및 카리브 해의 요지이기 때문에 미국은 주둔비조로 4천달러라는 푼돈을 억지로 쥐어주며 그냥 무시하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쿠바가 그 땅을 공격해서 되찾는 건 어림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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