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전쟁

멕시코의 비극 '미국-멕시코 전쟁 '

frog.ko 2020. 11. 14. 14:51

멕시코-미국 전쟁(Mexican-American War)은 1846년과 1848년 사이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발생한 군사 분쟁이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에는, 동부의 일부 지역에 불과했다. 이 후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추진으로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매입하면서 서부 팽창이 시작됐다.

 

당시 텍사스에는 멕시코 영토임에도 미국인 이민자들이 정착하여 살고 있었고, 멕시코가 독립을 이루면서 정치 불안을 보이는 동안 그곳의 정착민의 대다수는 미국인 이민자로 구성되어갔다.

 

텍사스에서 반란의 움직임이 보이자, 당시 멕시코를 통합한 산타나가 군대를 이끌고와 이들을 제압한다. 이 전투가 텍사스인이라면 다 알고있다는 알라모 전투다.

 

시간이 지나 마침내 텍사스는 1845년, 스스로 미국의 28번재 주가 되면서 텍사스 합병에 서명한다. 하지만 멕시코는 이를 인정할 수 없었다.

 

미국은 텍사스를 합병한 후에 멕시코와의 국경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한다.

 

당시 미국은 서쪽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경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었다. 미국은 국경을 리오그란데로, 멕시코는 그보다 북쪽인 누에시스 강을 국경으로 주장했다.

 

분쟁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각국은 군사작전을 벌이며, 자연스레 교전이 발생한다. 미국에 사상자가 발생하자, 1846년 4월 24일 미국은 선전포고를 한다.

 

1846년부터 2년간 벌어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된 멕시코는 1848년 5월 30일 멕시코 과달루페 이달고라는 곳에서 자기 영토의 절반을 미국에 양도하는 조약에 비준한다.

 

이미 전쟁 이전에 미국인이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던 텍사스와 뉴멕시코 일대까지 이때 공식적으로 미국 영토가 된다. 1853년 미국이 애리조나 피닉스시 남부 지역을 사들이면서 현재의 국경선이 확정된다.

 

조약 체결로 광대한 영토를 넘기면서 멕시코는 1500만 달러를 받았다. 한반도의 6배에 이르는 영토를 150억원 정도에 넘긴 것이다.

 

반면 미국은 캘리포니아에서 금맥이 쏟아져 나오면서 본격적인 서부개척시대를 맞게 된다.현재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선이 된 리오그란데강이다.

 

비준된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 두나라의 영토 경계선과 함께 운명선도 바꿔놓았다.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으로 미국은 겨우 1825만 달러를 지급하고 멕시코로부터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와이오밍 주 등을 할양 받아 한반도 넓이의 15배에 달하는 300평방킬로미터의 영토를 넓혔다.

 

미국은 이 전쟁의 승전으로 커다란 발전을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미국의 멕시코 침공과 아일랜드 반란으로 내외적으로 곤란해하던 영국이 현재 미국의 서북부 지역(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을 양도하여 미국의 오늘날 광대한 본토(알래스카와 하와이, 기타 해외 영토는 제외)가 완성된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이로써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에 걸친, 북아메리카의 땅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를 완성했고, 그 후 무서운 속도로 본격적인 발전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훗날의 일이긴 하지만, 금광이 발견됐고, 또 다른 땅에선 석유가 흘러나왔으니 미국은 자원의 축복까지 받았다.

 

한편으로는 남북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그 전까지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노예주와 자유주들이 이 전쟁에서 얻은 새로운 주들을 "노예주로 하느냐? 자유주로 하느냐?"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 얻게 된 땅들 중 (북부 출신 이민자들이 인구의 다수를 점한)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은 북부의 편을, 텍사스는 남부의 편을 들었고 이는 남북전쟁까지 이어진다. 아직 주로 승격되지 않아 노예 관련 법이 없는 영토들은 양측에서 그 소유를 주장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멕시코는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었다. 잃어버린 영토는 240만㎢로 1836년 텍사스 독립 이전의 영토 중 절반도 넘는 55%의 강역을 잃었다. 또한 강력한 중앙정부를 제창하던 대통령 산타 안나는 패전 책임으로 실각해버리고 이후 멕시코는 강력한 중앙정부파가 아닌 지방분권적인 연방형성파에 의해 주도된다.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강력한 중앙정부를 형성한 것과 비교하면, 멕시코에서는 강력한 중앙정부가 형성되지 못하고,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을 맞이하게 된다.

미국의 영토 획득 과정
United States 1789.03 - 178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