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폴란드는 같은 슬라브종족이나 양립하지 못하는 은원 (恩怨)으로 수백년간 줄곳 철천지한의 적대적인 관계이다.
일반적으로 러시아가 폴란드에 일방적인 적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폴란드가 먼저 원한을 만든 것이다. 중세기말부터 양국은 상호분쟁이 그치질 않아 13세기 중기 몽고가 폴란드와 러시아를 침공하면서 시작된다.
키예프 공국이 13세기 몽골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한 뒤, 킵차크 칸국에 조공을 바치던 키예프 공국에 속했던 공국들은 루테니아라고 칭해졌다. 폴란드 왕국은 루테니아 내 여러 공국들을 점령하고 16세기 리투아니아 대공국과 연방을 이루어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 되면서 과거 키예프 공국 영토 상당부분을 장악했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시절에는 러시아와 폴란드 측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며 한 번은 루스 차르국의 차르 이반 4세 사후 혼란 시대 폴란드-리투아니아 군이 모스크바를 장악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17세기에 일어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카자크들의 봉기를 기점으로 두 나라의 세력 관계는 확 바뀌게 된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지배를 받으면서 정교회를 믿던 동슬라브계 주민 루테니아인들은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을 비롯한 동방 가톨릭 교회로 개종을 강요받은 문제로 루스 차르국과 그 후신 러시아 제국을 끌어들였다.
러시아는 대대적으로 개입을 시작, 폴란드군을 연파하고 스웨덴과 함께 국토의 95% 이상을 점령하여 폴란드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었으며, 결과적으로 폴란드를 멸망시키지는 못했지만 국경선이 드네프르 강으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키예프 장악 이후 폴란드 국토 전역이 황폐화되면서 러시아의 일방적 우세가 시작된다.
이후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라는 명군에 의해 유럽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강국으로 탈바꿈한 반면 폴란드는 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18세기 후반에 이르면 거의 러시아의 종속국 신세로 전락한다. 그리고 끝내 1795년 러시아 제국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와 함께 폴란드를 분할해서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123년이 지난후 나폴레옹전쟁시 기회가 찾아와 구명으로 복국을 하여 1809년 나폴레옹의 지원으로 바르샤바공국을 세운다. 프랑스의 위성국이 되어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시 10만대군으로 지원전쟁을 하여 복수한다. 그러나 나폴레옹의 몰락후 바르샤바공국은 다시 러시아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와 재분할로 멸망한다.
20세기초에 폴란드는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난 뒤, 소련-폴란드 전쟁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폴란드는 소련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서쪽과 벨라루스 서쪽을 얻고 소련은 영토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소련과 독일은 폴란드 영토를 분할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소련은 1940년 4월 카틴숲사건으로 폴란드장교와 지식인 1만여명을 극비에 살해하고 독일의 소행이라 발표한다.
하지만 소련은 독일이 폴란드 지역을 점령한 뒤 동유럽 지역을 점령하고 나서 소련에 선전포고를 하자 독일과 전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40년대에 전쟁을 치루면서 독일이 패전의 낌새가 보이자 소련은 독일이 점령한 지역에서 공산정권을 세웠고, 폴란드는 폴란드 인민 공화국이라는 소련의 위성국이 되었으며 폴란드가 잠시 차지했던 우크라이나 서쪽지역과 벨라루스 서쪽지역은 소련에 편입되고, 대신 폴란드는 독일의 영토였던 지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폴란드는 사실상 소련의 영토가 된 것인데 이후 폴란드의 기존임시정부는 런던으로 망명하고 소련의 몰락으로 동구의 격변시까지 온갖 탄압과 간섭을 한다. 이후 즉시 독립한 폴란드는 서방세계와 교류로 민주화를 달성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미군의 주둔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폴란드에 대한 적대와 압박을 지속하고 폴란드는 수백년간의 원한으로 복수를 노린다. 2010년 4월 10일 러시아는 스모로스크의 비행장에서 피격으로 폴란드대통령과 부인 정부고관 96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한다. 폴란드인들은 러시아의 정치음모로 보고 새로운 원한이 더해지는데 서방의 동정으로 러시와와 예민한 적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와는 자연적, 종교적인 충돌로 유럽대륙의 중부인 폴란드는 유럽의 십자로구로 평탄한 평원지역으로 해발은 200미터이하여서 외부의 침략에 취약한 지리환경이다.
또한 역사상 고난이 큰 이유중 하나로 같은 슬라브민족인 러시아와는 동종민족에 속하나 종교상의 대립도 원인중의 하나이다. 폴란드는 슬라브족중 유일한 천주교국가로 동방정교인 러시아인들은 폴란드인을 슬라브의 반역자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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