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용병 국가가 될 뻔한 섬나라 '코모로'

frog.ko 2020. 11. 17. 09:38

코모로는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섬 중간에 있는 화산섬 무리로 구성된다. 코모로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달"을 뜻하는 단어인 '카마르'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코모로는 1975년 독립이래 무려 19차례에 걸친 쿠데타로 점철된 인구 53만의 소국이다. 흥미로운 것은 코모로의 복잡한 쿠데타 역사의 중심에는 항상 쿠데타의 주역인 용병출신의 프랑스인 봅 드나르가 있었다는 점이다.

 

1천년의 역사를 가진 코모로는 1904년 프랑스가 군도 전체를 합병한 이래 70여년간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아오다 1974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응가지자, 음왈리, 은주아니는 주민의 96%가 독립에 찬성하였지만 마요트는 64%가 독립에 반대했다. 

 

이 결과 코모로가 독립하면서 마요트는 빠지게 되었다.75년 7월 그랑드 코모로,아주앙,모엘리 등 3개 섬이 일방적인 독립을 선포하고 공화국을 수립했다. 마요트 주민은 가톨릭, 다른 3개 도민은 이슬람교를 믿으며 공용어는 코모로어, 아랍어, 프랑스어이다.

 

독립이후 아흐메드 압달라가 새 공화국 대통령이 됐으나 한달후 용병 드나르의 지원을 받은 알리 소일리 총리에 의해 축출됐다. 그러나 78년에는 거꾸로 드나르가 소일리를 타도하고 압달라를 권좌에 복귀시킨채 10여년간 배후에서 실권을 장악했다.

 

드나르는 다시 89년에 자신이 지휘하던 대통령 경호대를 동원, 압달라 대통령을 살해하고 권좌에 올랐으나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3주만에 쫓겨나고 당시 대법원장 모하메드 사이드 조하르가 90년 3월 대통령에 선출됐다. 이후 92년 9월에도 일단의 군인들이 조하르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를 감행했다가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1995년 9월 27일 드나르는 코모로 군인 30명과 프랑스인 4명으로 구성된 용병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의켰으나 프랑스의 개입으로 실패했다.

 

드나르는 50년대 프랑스 해군 특공대 출신으로 인도차이나반도와 알제리 등지에서 복무한뒤 모로코의 프랑스 식민지 경찰에 투신하면서 아프리카와 인연을 맺었다.드나르는 이후 자이르 내전과 콩고·북예멘·비아프라·앙골라 전투 등에 용병으로 참전하는 등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분쟁과 쿠데타전문가로 깊숙히 간여해 왔다.

 

마지막으로 2008년 연방 정부에 반기를 들고 앙주앙섬을 점령한 바카르 대령은 2001년 쿠데타로 앙주앙 섬을 장악한 뒤, 선거에 출마해 자치권을 쥔 앙주앙섬의 부통령으로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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