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전(1917년 11월 – 1922년 10월)은 옛 러시아 제국에서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벌어진 직후 발생한 여러 당파 간의 전쟁이다.
이는 러시아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파벌들이 다투면서 발생했다. 두 개의 규모가 큰 교전단체가 있었는데, 블라디미르 레닌이 이끄는 사회주의 볼셰비키의 붉은 군대와 군주제, 자본주의, 사회주의의 민주주의 및 반민주주의 세력이 연합하여 형성된 백군이 있었다. 이에 더해 이념이 없는 녹색 군단과 사회주의에 대립하는 여러 군벌들이 볼셰비키와 백군에 맞서 싸웠다.
또한 연합군의 러시아 내전 개입으로 내전에 참여한 연합국 8개국과 친독일파 군벌, 그리고 독일 제국도 이 내전에 개입했다. 붉은 군대는 1919년 우크라이나에서 남러시아군을 격파했고 시베리아에서 알렉산드르 콜차크가 이끄는 군대에 패배를 안겨주었다. 남아있는 백군은 표트르 브랑겔이 지휘했지만 1920년 말 크림 반도에서 패배했고 이후 이곳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전쟁은 약 2년간 더 이어졌고, 붉은 군대와 백군 잔여 세력간의 충돌은 러시아 극동에서 1923년까지 이어졌다. 전쟁은 1923년 붉은 군대가 소련을 수립하면서 사실상 끝이 났지만, 중앙아시아에서는 1934년까지 반군이 활동했다.
이 내전으로 7,000,000명에서 12,000,000명의 사상자가 전쟁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거의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내전은 유럽에서 발생한 전쟁 중 가장 큰 국가적 재앙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러시아 내전에서의 독립운동은 러시아 제국의 붕괴 이후 등장하였고, 독립 세력은 전쟁에 참전했다. 러시아 제국의 옛 영토였던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제2공화국이 독립 전쟁과 내전 이후 한때 독립했다. 구 러시아 제국의 남은 영토는 그 이후 소련에 합병되었다.
교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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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SFSR(-1922) |
백군 |
지휘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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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레닌 |
알렉산드르 콜차크 |
병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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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명 |
백군 240만 명 |
피해 규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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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 명 사상 |
150만 명 사상 |
※ 러시아 내전에서 많은 극동 지방의 한인들이 적군에 많이 가담했다. 일본이 세력을 넓히기 위해 연해주 일대로 들어와 적군과 충돌할 수 밖에 없었는데, 탄압받던 한인들은 주로 사상적인 이유보다는 일본과 싸우기 위해 적군에 가담한 경우가 많았다. 적군 내에서도 이들 한인 부대들이 열심히 싸웠다는 증언이 많았다. 다만 이들은 의도치 않게 소비에트 정부의 지휘에 따라 백군과도 전투를 해야했다. 만주 지역에서 항일투쟁을 위해 중국 공산당의 팔로군에 가담했던 한인들도 국공내전에서 국민혁명군과의 전투에서 소모된 경우가 이와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적군 뿐만 아니라 소수 백군에 가담한 한인들도 있긴 했다.
또한 이 전쟁은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연해주 지역에서 활동하던 독립군 진영의 분열을 일으키는 데에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 결과가 바로 자유시 참변. 좌우 할 것 없이 수많은 독립군들이 러시아 내전에 참여했다. 김홍일 장군 또한 적백내전에서 적군에 가담해 대한의용군을 지휘했다. 이는 정치사상적인 목적이라기 보단 자유시에 독립군들이 집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휘하 병력을 데리고 독립군에 합류하려다 참변이 일어나자, 근처 러시아 한인촌에서 독립군을 이끌던 중 백군측에 일본군이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군에 가담한 것이었다.
다만 자유시 참변이 일어나기 전엔 이 러시아 내전으로 인해 독립군이 뜻 밖의 소득을 거두기도 했다. 위에 언급된 체코 병력은 시베리아 철도를 타고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선박으로 귀국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이 상당량의 군사 장비를 북로군정서 등 독립군 측에 매각한 것. 이는 청산리 전투 등의 후에 벌어질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일본은 이 전쟁을 계기로 연해주 일대와 중국 일대에서 자기들의 세력을 넓혀가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그때까지 일본의 뒤를 봐주던 미국의 반감을 사게 되어 1930년대에는 미일관계가 전쟁만 없을 뿐이지 서로를 가상 적국으로 상정하게 되었고 결국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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