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이슬람 포마크족

frog.ko 2020. 10. 12. 04:38

포마크인은 오스만 제국 시절 이슬람으로 개종한 무슬림 불가리아인의 후손이다.

 

오스만 제국군이 불가리아에서 후퇴하는 과정에서오스만 제국에 복수심을 품던 불가리아의 정교도들은 터키인들은 물론 예전까지 같이 잘 지내던 무슬림 불가리아인들까지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불가리아 무슬림들은 대부분 오스만 제국 영내로 피신하거나 아니면 기독교인으로 위장한 후 산간벽지에 살게 되었다.

 

1차 발칸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이던 19131~2월에는 불가리아 왕국 영토 내 무슬림 포마크인 수만여 명을 대상으로 불가리아 정교회로의 반강제 개종이 이루어졌다. 불가리아 왕국의 국가 정체성을 불가리아 정교회로부터 찾던 불가리아 민족주의자들은 당시 불가리아 문화 내 폭넓게 퍼져 있던 이슬람 관련 부분을 골라냈으며, 이에 저항하는 무슬림 불가리아인은 추방하는 정책을 폈다. 여기에 순응 못하고 반발하는 무슬림들은 대다수 터키로 이주하였다. 터키로 이주하지 않고 불가리아와 그리스 내 잔존한 포마크인은 불가리아인과 방언 수준의 차이만 나는 사실상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

 

오늘날에는 터키에 35만여 명에서 60만여 명 정도의 불가리아계 터키인들이 거주한다. 불가리아와 그리스에서 계속 포마크인들을 차별하고 따돌리기 때문에 현대에 터키로 이민 온 사람도 많은 편이다. 불가리아에서는 불가리아가 유럽 내 후진국이 된 이유가 전부 오스만 제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5] 포마크인들은 잠재적인 매국노 취급을 받고 있다. 또한 그리스 내 포마크인들은 그리스의 반이슬람 정서 뿐만 아니라 반불가리아 정서로도 배척받는 분위기이다. 오늘날 불가리아 내에는 67,350여 명 정도만 남아있고,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무슬림인 것을 숨기는 사람을 포함하면 25만여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스에도 불가리아 국경 지방을 중심으로 7만여 명이 남아있으며 이들 역시 그리스인들로부터 차별과 박해의 대상이다. 북마케도니아에서도 4~10만여 명의 포마크인이 거주하며 이 쪽은 비교적 박해가 덜한 편이다.

 

포마크인는 아마도 1370년대에 이슬람교로 개종한 듯하다.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자발적으로 이슬람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강제로 개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