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족 또는 알라니족은 1세기 말에서 2세기 즈음 카스피해와 볼가강 동쪽에서 활동하던 유목민족으로 게르만족과 접점이 많은 부족이었지만, 이란계 민족으로 게르만족과는 별개의 민족집단(Ethnic group)이었으며 언어도, 문화도 서로 달랐다. 근방 부족 사이에서는 말 좀 타는 부족으로 유명했지만, 기마궁수로 악명 높은 훈족과는 달리 알란족은 근접기병으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서기 1세기 경 카프카스 산맥 북쪽으로 이주해 사르마티아의 일원이 되었다. 비스와강에서 다뉴브강 하구, 볼가 강의 동쪽까지 이르렀고, 흑해, 카스피해 해안과 캅카스 남쪽과 경계를 이루었다.
이들은 로마 및 로마에 복속된 보스포로스 왕국과 경계를 맞닿아있으면서 사르마티아의 주도적인 부족으로써 흑해 북쪽 스텝지대를 지배하였다.
5세기 즈음에 훈족의 등쌀에 못이겨 반달족 및 수에비족과 함께 라인강을 도하, 갈리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스페인까지 넘어가 그 곳을 점거했다. 스페인 점령 당시만 해도 동맹부족들 가운데 알란족의 힘이 가장 강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트족의 지원을 받는 서로마 군대에게 공격당해 여러 왕이 죽는 등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이후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반달족에 흡수되어 소멸한다.
로마 제국 영내로 이동하지 않고 남은 알란족들은 서기 9세기 하자르 칸국으로부터 독립해 알라니야 왕국을 세우고, 10세기 초반 기독교로 개종한 뒤 캅카스에서 노흐치족들을 다스리며 나름 지역 강국으로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13세기 몽골 제국의 침략으로 주민이 1만 2천명 정도만 살아남고 거의 전멸했었다.
극소수만 살아남고 전멸한 알란족 후손들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킵차크 칸국의 침략을 피해 조지아 북부의 깊은 협곡에 숨어살게 되었다. 고립된 알란인들의 후손 이른바 오세트인들은 외부와는 고립된 채 산지에 숨어살았기 때문에 오랜 기간동안 고대 알란인들의 문화와 언어, 전통, 종교를 오늘날에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할 수 있었다.
원래 살던 영토에 잔존해 있던 알란인들과 혼혈된 우랄어족 유목민은 마자르족(자시크인)의 기원이 되었으며, 마자르족의 판노니아 평원 이주 이후 잔존한 알란족들은 다시 튀르크계 민족들과 혼혈되어 쿠미크인, 카라차이인, 발카르인의 기원을 이루었다.
캅카스의 오세트인들이 알란인들의 직계 후예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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