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샴파스족은 네팔계 소수민족이다. 이들은 1800년대부터 부탄으로 넘어가 살았다.
부탄 왕실은 처음엔 로트샴파스족에게 시민권에다 정부 관직 자리까지 내주며 포용정책을 썼다.
하지만 1989년부터 상황은 바뀌었다. 당시 국왕인 지그메 싱예 왕추크가 '하나의 국가, 하나의 민족' 정책을 주창하면서 인종 차별이 시작됐다. 학교에선 네팔어 사용이 금지됐고, 산스크리트어를 가르치던 힌두교 신학대학도 폐쇄됐다.
그러나 로트샴파스족이 부탄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자, 위기의식을 느낀 부탄 왕실은 인종청소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이렇게 부탄 정부의 탄압으로 쫓겨나거나 도망친 네팔인들은 90년부터 네팔 동부 다막에 난민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네팔정부도 이들을 자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이들은 부탄인도, 네팔인도 아닌 무국적자로 난민촌에서 살아가야 했다.
계속된 정부 간·기구 간 협상이 실패로 끝난 뒤 국제 사회는 이들 난민을 제3국으로 재정착(Resettlement)시키자는 대안을 내놓았다. 타이에 있던 버마 난민이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 난민들도 제3국으로 재정착한 사례가 있지만, 10만 명이나 되는 대규모 난민을 제3국에 수용토록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2006년 미국이 6만 명의 부탄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후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덴마크·노르웨이·네덜란드도 대열에 합류해 8만여명이 다른 국가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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