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서쪽의 주(州)로 주도는 인스브루크다. 이탈리아 반도로 들어가는 산악 통로 지대였던 티롤은 로마 제국 시절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다루어져왔다.
오래 전 바이에른의 영토였으며, 프랑크 왕국을 거쳐 신성 로마 제국에 속하게 되었다. 1140년 바이에른 공국에서 분리되어 티롤 제후 백국이 설치되었다.
티롤 제후 백국은 1363년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에 패할 때까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하위 국가로 존재했다.
세계 1차대전 종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이 해체되면서 티롤 남부는 승전국인 이탈리아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때 넘어온 영역이 오늘날의 트렌티노 알토아디제 주이다.
대 오스트리아 합중국 계획에서도 토렌토 주변부는 이탈리아어권이기 때문에 도이치 외스터라이히(독일계 오스트리아)에서 제외시켰지만, 반대로 보첸 주변부는 도이치 외스터라이히에 포함될 독일어권이기 때문에 파시스트 무솔리니의 치하에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고 이탈리아화(Italinisierung) 작업이 진행되어 무솔리니가 몰락하기까지 21년간 독일어 사용이 금지되고 독일어 지명,이름 등은 모조리 이탈리아어식으로 창씨개명 당했다. 안티파시스트 혹은 사회주의자 정도가 이에 저항하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독일민족 통일을 외치던 히틀러는 안슐루스(오스트리아 병합)를 무솔리니가 묵인해주는 댓가로 남 티롤 지방의 영유권 주장을 포기했고 현지 주민의 독일로의 이주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움직이는 수준이었다. 이러니 무솔리니가 마음껏 히틀러의 동족을 탄압할 수 있었다.
무솔리니 치하에 쥐트티롤(볼차노)의 독일인들은 정제계의 요직에서 추방당했고, 많은 경우 토지 까지 이탈리아계 정착자들에게 몰수당하다가 1943년, 이탈리아 전선이 열리고 무솔리니 정부가 몰락하며, 살로 공화국이 설립 되면서 나치 독일에게 정식으로 합병되었다.
입장이 갑자기 바뀐 쥐트티롤의 독일인들은 이탈리아인들에게 복수하려고 들었으나, 여전히 괴뢰 공화국의 우두머리였던 무솔리니와의 관계를 고려해 히틀러가 이들의 보복을 막았다.
이후 2차대전이 끝나고 현지인들의 자치와 독일어 사용을 존중할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이탈리아에게 다시 귀속되었으나, 아직도 독일인들과 이탈리아계 이주민들 사이의 감정은 안 좋고, 분리주의 또한 강하다.
오스트리아의 티롤은 북티롤로 불리며 티롤 분할로 인해 행정 구역상 이어지지 않은 채로 있는 리엔츠(Lienz) 일대를 동티롤로 부르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영토인 남티롤은 볼차노와 트렌토로 나뉘는데 좁은 의미에서는 전통적으로 독일어권인 볼차노 만이 쥐트티롤로 불린다. 트렌토 현은 이탈리아어권이다.
오스트리아 티롤: 면적 12,647㎢, 인구 704,742(2009). 주도는인스부르크.
볼차노 : 면적 7,399㎢, 인구 511,750명(2011).
트렌토 : 면적 6,212㎢, 인구 524,826(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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