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마리노(Republic of San Marino)는 유럽에서 중세 이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다. 바티칸 시국처럼 전 국토가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외교권을 가지고 있으며, 1600년에 제정된 법을 기초로 한 산마리노 헌법은 고대 로마 공화국의 전통을 이은 집정관이 이끄는 회의제 정부를 구성한다.
산마리노 의회는 60명의 의원을 뽑고 이들의 임기는 5년이며, 이들이 의원 중에서 집정관을 선출한다. 의석 수에 비해 원내 진입하는 정당이 많으며, 몇 정당은 원내교섭단체처럼 연합을 한다.
집정관은 다른 나라의 총리와는 달리 정부 수반과 국가 원수의 역할을 겸임하며, 6개월이라는 정해진 임기가 있다. 이 자리에는 2명이 선출되는데,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5번째로 작은 초미니 국가로 국토 면적은 60㎢로 울릉도나 성남시 분당구보다도 작으며, 안양시, 고양시 일산동구와 거의 비슷하다. 인구는 2016년 기준 33,285명으로 강원도 인제군과 비슷하다. 수도는 국명과 동일한 산마리노다. 보르고 마조레라는 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국기에 그려진 세 개의 성벽은 티타노 산에 세워져 있는 세 개의 요새를 그려넣은 것이다.
301년에 성 마리누스가 기독교 박해를 피해 세운 나라라는 전설이 있다.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지방 출신인 마리누스는 당시 로마 제국의 황제의 기독교 박해를 피해 이곳에서 기독교 신앙 공동체를 만들었고 공화제에 기초한 국가를 세웠다. 이후 교황령에 속하였으며, 주권을 유지하면서 티타노 산을 중심으로 주위의 영토를 조금씩 얻어나갔다.
1503년 이탈리아의 전제군주 체사레 보르자에 의해 점령되기도 하였지만 1631년에 교황의 인준을 받아 공식적으로 독립 국가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렇듯 여러 번 주변 국가에 의해 정복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독립을 유지해 1815년 빈 회의에서 독립 국가로 유럽 국가들의 승인을 받았다.
이탈리아 통일 전쟁에서는 주세페 가리발디가 산마리노에 올라가 숨기도 했다. 이때 오스트리아 제국의 제후국 중 일부가 가리발디와 산마리노를 비난하면서 공격을 가했지만 격퇴했다. 이탈리아 통일 후 산마리노가 독립을 인정받게 된 데에는 이때 가리발디를 도운 공적도 어느정도 정치적으로 고려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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