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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

frog.ko 2021. 6. 5. 00:12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남유럽 발칸 반도에 위치한 아드리아해 연안국이다.수도는 사라예보. 특이한 국토 모양 때문에 EEZ가 존재하는 나라들 중 가장 면적이 작다. 다시 말해서 가장 내륙국에 근접한 국가이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주(canton)의 모임이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중앙정부를 대신해서 세르비아계를 제외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치한다. 남한 면적의 1/2정토 크기다.

헤르체고비나의 대략적인 지역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의 대략의 지역 범위 지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지도

보스니아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중북부를 전통적으로 일컫는 이름이다. 10세기 중반 동로마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노스 7세가 저술한 정치외교 지침서인 제국의 행정에 관하여(De Administrando Imperio)에서 이 지방을 보소나(Βοσώνα / Bosona)라고 일컫는 데서 처음 등장한다. 이 이름은 보스니아 일대를 흐르는 강 중 하나인 보스나강(Rijeka Bosna, Река Босна)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지는데, 원시 인도유럽어로 '흐르는 물' 정도의 뜻이 있다고 한다. 보스니아는 강 이름인 보스나를 라틴어화한 것이다.

 

헤르체고비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남부를 전통적으로 일컫는 이름이다. 슬라브어로 '헤르체그(Herceg / Херцег)의 땅'이라는 뜻이며, 헤르체그의 어원은 독일어로 공작을 가리키는 헤르초크(Herzog)이다. 원래 남슬라브어로 공작은 보이보다(Vojvoda / Војвода)인데, 15세기 보스니아 왕국의 대귀족 스체판 북치치 코사차(Stjepan Vukčić Kosača, Стефан Вукчић Косача)가 오늘날의 헤르체고비나 지역을 봉토로 삼을 때 보이보다가 아닌 헤르체그라는 칭호를 쓰기 시작하여 이 칭호가 그대로 땅 이름으로 변했다.

 

보스니아 역사가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터키인이 발칸 반도로 밀려들면서부터였다. 1463년 보스니아를 정복한 오스만 제국은 이 지역의 보스니아인들에게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강요하고 한편으로는 많은 무슬림을 이주시켰다. 보스니아 지역에는 당시에 이단 기독교 취급을 받던 보고밀파[1]가 대세였으나, 오스만 제국 시기에 보고밀파 신도들은 17세기를 거치며 거의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오늘날 세르보크로아트어를 사용하는 세 민족이 각자의 정체성을 종교에 따라 확립한 것도 이 시기이다. 보스니아 왕국 시절까진 가톨릭 신자이든 정교회 신자이든 하나의 보스니아인이라는 개념이 강했으나 오스만 제국의 압박과 생활상의 편의 및 실리 도모를 위해 보스니아인 중 일부가 이슬람으로 개종했는데 이들이 바로 영어식 표현인 '보스니악(Bosniaks)'으로도 지칭되는 '보슈냐크인(Bošnjak)'이다.

 

가톨릭를 신봉하는 보스니아인은 가톨릭 국가였던 크로아티아에서, 정교회를 신봉하는 보스니아인은 정교회 국가였던 세르비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이때부터 하나의 보스니아인은 종교에 따라 갈라지게 되었다.

 

오스만 제국은 같은 무슬림이었던 보슈냐크계를 우대하고 카톨릭/정교회 등 기독교를 믿는 크로아티아계와 세르비아계를 차별하였으나 정작 해당 지역을 1855년 여행한 프랑스인 외교관에 의하면 보스니아인들은 서로 종교가 달라도 사이 좋게 잘 어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914년에 일어난 사라예보 사건은 제1차 세계 대전의 도화선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훗날 유고 내전 때 세르비아계가 혈통상으로는 동일한 보슈냐크계를 조직적으로 학살하는 참상이 일어나고 만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는 소위 '구성 민족'이라 불리는 3대 민족 집단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집단은 보스니아인(인구의 48%)이며, 두 번째는 세르비아인(37%), 세 번째는 크로아티아인(14%)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민족보다는 지명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보슈냐크인들을 중심으로 이슬람교, 세르비아인들을 중심으로 세르비아 정교회, 크로아티아인들을 중심으로 천주교를 믿는 비중이 거의 비슷한 편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오스만 제국 시절의 영향으로 이슬람교를 믿는 비중이 가장 많고, 그 외에는 정교회 아니면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이 나라는 정치적으로 보스니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중심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국토의 51%)과 세르비아인 중심의 스릅스카 공화국(48.5%)으로 사실상 갈라져 있다. 다만, 브르치코 행정구는 양측 모두에 속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과거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을 구성하는 여섯 개의 공화국 가운데 하나였으며, 1990년대에 유고슬라비아 전쟁 와중에 독립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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