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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카우보이'가우초'

frog.ko 2021. 6. 19. 09:35

스페인어 Gaucho, 포르투갈어 Gaúcho로 목동을 뜻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남아메리카의 팜파스 전역에 분포한 카우보이를 말한다. 어원의 유래는 불분명하나 가장 유력한 설은 아라우카니안족들의 언어에서 '고아'를 뜻하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대부분 에스파냐인과 인디언의 혼혈로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번성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독립에 커다란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농장의 일꾼이나 도시의 날품팔이 노동자로 전락했다.

 

원래 이들은 스페인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혼혈인 메스티소거나 흑인과 스페인인의 혼혈인 물라토였다. 때로는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독일 출신들도 있었다만 소수였다. 대부분은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및 안달루시아에서 온 스페인계 백인 남성과 원주민 여성의 혼혈이었으며, 19세기 이후 유럽인들의 팜파스 대량 이민이 시작되면서 백인 혈통이 짙어졌다.

 

본래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내륙 지방은 건조한 지역으로 목축업이 발달했던 지역이었고 이러한 연유로 스페인의 목축 문화는 콩키스타도르들이 정복한 미국 서남부와 라틴아메리카 각지에 전파된다. 미국 서남부의 카우보이도 기원은 누에바에스파냐 북부의 목동 바케로(Vaquero)로 거슬러 올라가며[3]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야노스 사바나에서 활동하는 야네로(Llanero) 역시 가우쵸와 흡사한 생활 양식과 문화를 공유했다.

 

가우쵸가 야네로나 바케로, 차로 등 다른 라틴아메리카 목동 집단과 차별화되고 유명해진 이유는 팜파스가 상당히 광활했던 점이나 근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 보르헤스 등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들의 문학을 통해 가우쵸를 일종의 리오플라텐세 국민문화로 전통 가운데 하나로 재해석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브라질 남부의 리오플라텐세 사람들은 적지 않은 수가 가우쵸의 피를 이어받은 후예들이었다.

 

가우쵸는 독특한 판초 의상과 모자, 그리고 남미풍의 기타 음악 등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무기는 벨트 뒤에 감추면서 휴대하는 긴 칼, 볼레아도라스 혹은 볼라스라고 하는 던지는 사냥돌을 사용하였다. 오늘날 아르헨티나인들과 우루과이인들의 정신적 선조답게 주식은 쇠고기(!)였고, 근대에는 쇠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민족집단 가운데 하나였다.[4] 그리고 부족한 비타민은 마테차를 마셔서 보충했는데, 오늘날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에서 마테차를 즐겨 마시는 문화는 가우쵸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여러 전쟁에서 용맹을 떨치고 활약한 것 역시 사실상 유목민이나 다름없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말을 능숙하게 다루는 기수들이었기에 기병으로써 뛰어난 활약할 수 있었다.

 

싸움에 능한 특성상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의 독립전쟁과 내전에도 참여했지만, 20세기경에는 이들도 유목 생활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서 북아메리카의 미국, 멕시코에 사는 카우보이들처럼 현대적 목축업으로 전환했다.

팜파스 지역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