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에서 흉노를 선조로 기술하는 나라는 셋이 있다. 터키, 몽골 그리고 헝가리이다. 아직 학술적으로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 나라들이 흉노를 자기네 역사의 기원으로 보는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없지 않다.
흉노는 몰라도 서기 6세기 북아시아에서 유목 제국을 일으킨 돌궐(突厥)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투르크인의 역사이다. 투르크인의 나라를 '투르키스탄'이라고 한다. 이 말은 8세기 아라비아인이 펴낸 지리학 저작에서 중앙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뜻으로 쓰였다.
서기 6세기 북아시아에서 유목 제국을 일으킨 돌궐(突厥)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터키인, 즉 투르크인의 역사이다. 한자 발음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돌궐은 투르크의 음차이다. 돌궐 이전에는 철륵(鐵勒)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남아 있는 돌궐 문자 비문을 보면 철륵과 돌궐을 모두 투르크로 읽고 있다. 이러한 돌궐인(투르크인)은 역사 속에서 아질(阿跌), 혼(渾), 설연타(薛延陀), 회홀(回纥) 등 다양한 종족으로 존재했다.
그들이 이합집산을 통해 오늘날 터키,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독립국가와 타타르스탄, 사하 등 러시아 연방 내의 자치 공화국을 이루고 있다. 이런 투르크인의 나라를 '투르키스탄'이라고 한다.
중국 북서쪽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고대 중국인들이 ‘서역’이라고 부르던 지역이다. 신장(新疆)이라는 지명은 ‘새로운 강토’라는 뜻으로 18세기 청나라가 이곳을 정복한 뒤 붙인 이름이다.
청에 병합되면서 그 이전까지 한 덩어리로 인식되던 투르키스탄에 변화가 생겼다.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까지 정치적 독립을 유지하던 서부는 '서투르키스탄' 또는 '협의의 투르키스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 들어 히바(우즈베크), 부하라, 코칸트 세 나라가 러시아 제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때 서투르키스탄은 러시아령 투르키스탄, 동투르키스탄은 중국령 투르키스탄으로 불리게 되었다.
북서쪽으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과 접하며 서쪽으로 타지키스탄, 서남쪽으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와 접하며, 남쪽으로는 마라우타와, 북동쪽으로는 몽골, 남동쪽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접하고 있다. 러시아와도 국경을 접하고 있긴하나 국경선이 고작 5km 밖에 되지 않는다.
주민의 주류는 투르크 계통 유목민인 위구르족이다.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인은 투르크어계인 위구르어를 쓴다.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다.
이들은 신장을 ‘동(東)투르키스탄’이라고 부른다. ‘동투르키스탄’은 위구르인들이 두 번이나 세웠다가 잃은 ‘비운의 나라’ 이름이다. 이들은 1933년 ‘동투르키스탄 이슬람공화국’이라는 독립국을 설립했다가 몇 달 만에 소련의 지원을 받은 군벌에 패망했다. 1945년에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세웠으나 1949년 중국에 병합됐다.
한동안 숨죽이고 지내던 이들의 민족의식이 되살아난 것은 1991년 소련의 붕괴 이후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이 독립한 뒤 위구르족 분리주의 운동이 싹트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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