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선비족

frog.ko 2022. 4. 27. 21:52

몽골고원을 근거로 거대국가를 이루었던 흉노에 이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기마유목민족이 선비(鮮卑)족이다. 선비족은 몽골-퉁구스계로 추정되는 유목민족으로, 몽골 동부 시라무렌강 유역에서 일어나 몽골고원과 만주의 경계에 있는 대흥안령산(일명 선비산)에서 목축과 수렵으로 생활하였다. 시라무렌강은 내몽골 적봉시 북부에서 발원하며, 바로 홍산문화지역의 중심이다. 중국 사서에서는 흉노는 (), 선비족은 오환과 함께 동호(東胡)’로 불린다.

 

선비족은 1세기초부터 흉노의 지배를 받았으나 흉노가 남·북 흉노로 분열하자 후한과 연합하여 북흉노를 서쪽으로 몰아내고 몽골고원을 차지해 북아시아의 패자가 되었다. AD 156단석괴란 걸출한 지도자가 나타나 부족을 통합하고 흉노의 옛땅을 차지하여 거대국가를 건설했다. 선비는 동호의 남쪽 일파인 오환까지 통합하여 몽골고원-바이칼호-만주-오르도스 지역 일대를 장악하면서 최대 영토가 490에 달했다. 이때 선비는 중국(후한)을 침략하는 등 힘을 과시했지만 단석괴 사후 다시 분열되어 내몽골에서 할거했다. 대릉하 유역의 모용부’, 시라무렌강 유역의 우문부’, 그 남쪽의 단부’, 내몽골 현 호화호특시 방면의 탁발부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 서북방 지역(현대 산시성과 간쑤성, 화베이성을 접하는 네이멍구 자치구 지역)으로 선비족은 대()이동하였다. 선비족은 흉노가 약해진 틈에 흉노로부터 독립하여 만주와 요동에서 세력을 키워 중국 북방으로 침입하였다. 그들은 동북방에서 기원했기 때문에 뭉뚱그려 동호라고 불릴 때도 있었고 튀르크족의 동남쪽 일파로도 추측된다. 언어학적으로 선비어는 튀르크어에 속한다.

 

선비족 탁발부의 북위(北魏)439년에 화북을 통일하여 이 이후는 남북조 시대가 되었다. 그 후 중국 한족 남조를 정복하고 북주와 북제로 나뉘었다.

 

수나라의 양견(楊堅)이 북주를 이어받는다.

 

선비족이 중국을 재패한 후 선비족이 있던 요서 지역의 민족은 당나라 후기에는 거란족이 출현했고 요나라를 세우며 중국인들을 지배한다. 동쪽에는 발해의 지배를 받던 여진족이 있었다. 발해가 거란족에 멸망하고 여진족이 다시 거란족을 정복하였다. 여진족은 금나라를 세워서 중국인들을 정복하고 북송을 멸망시켰다.

 

예전 요나라를 세웠던 거란인이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그 주위에 여진인을 배치하여 거란족은 와해되었다. 몽골 초원 동쪽과 북만주 지역에 있던 몽올실위였던 몽골족이 퉁그스계인 여진족의 금나라를 멸망시켰다. 금나라 멸망 이후 여진족은 해서 여진, 야인 여진, 건주 여진으로 나뉘어 졌다.

 

북조가 화북을 재패한 이후 시라무룬 허 유역에서 거란족이 요나라를 세웠다. 고구려와 말갈은 발해를 건국했다. 발해가 거란에 멸망하고 말갈에서 분화된 여진족이 금나라를 세워서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화북을 정복하고 이후 북송을 멸망시켰다.

동호/오환

흉노족의 동쪽에 살고 있던 모든 이민족을 총괄해서 부른 이름이다. 전국시대(BC 475~221)에 연()나라에게 패하여 지금의 랴오허 강[遼河] 상류의 시라무렌 강과 랴오허 강 유역으로 옮겨가서 유목과 수렵생활을 하며 살았다. 후에 한()나라 부근으로 옮겨와 농업과 수공업도 발전시켰다.

 

BC 16세기에는 은()나라에게 공납을 하던 관계였다. ()나라 성왕(成王) 때 뤄양[洛陽]에 와서 곰을 공물로 바친 적도 있었으나 진대(秦代) 말기에는 세력이 강해져서 흉노족으로부터 명마, 족장의 부인, 토지 등을 빼앗아가기도 했다. BC 2세기말에 흉노족의 우두머리인 묵돌선우의 공격을 받고 패하여 부락연맹이 해체되었다.

 

오환산 일대에 흩어져 사는 동호는 오환이라 부르고 선비산 일대에 흩어져 사는 동호는 선비라고 불렀다. 이들이 쓰는 언어는 알타이어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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