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8월, 폴란드는 그해 말 새로운 독립 국가를 건국할 수 있도록 제1차 대전 승전국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및 미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폴란드는 한때 동유럽의 강자로 군림하기도 하였으나 18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주변의 프러시아,오스트리아, 러시아에 의해 완전 분할 점령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로부터 어언 150여년이 지난 후에 드디어 폴란드는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을 결성하여 동유럽의 강자로 군림하였으나 독일,오스트리이,러시아로 분할되어 있다가 1차 대전후 독립 했다.
신생국으로 겨우 독립하였지만 당시의 여건을 고려한다면 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컸다. 지난 150여 년간 폴란드를 분할 점령하였던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가 이제는 스스로의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상황이 반전되었으므로 이들로부터 정치, 외교적 간섭은 당분간 불가능했다.
또한 폴란드의 영토와 이곳에 존재한 산업기반은 제1차 대전의 화마로부터 비껴나 있었다. 그런데 신생 독립국 폴란드가 이를 이용해 국력을 신장시키기보다 곧바로 영토 확장 경쟁에 뛰어들어 체코,오스트리아,소비에트,독일을 상대로 영토 전쟁을 벌인 것이다.
한마디로 1918년 독립이후 1920년 초반까지 폴란드는 오래 동안 억눌려 온 그들의 자존심을 거침없이 표출하였지만 사실 자만심이 너무 커저 버린 시기였습니다.폴란드는 한때 그들을 지배하던 주변의 강국들이 겪고 있던 어려움이 영원할 것으로 믿고 있었고 16세기 중동부 유럽을 휘젓던 과거의 영화가 부활된 것으로 착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독일과 소련이 1930년대가 되자 폴란드의 독립 이전처럼 감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상대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영토상으로 그랬다는 것뿐이고 내면의 발전은 정체되어 1926년에 이르러서는 피우스츠키가 행한 친위 쿠데타에 의해 급속히 파시스트 국가로 변모하면서 민주주의는 말살 되어 버렸다.
내적으로 정치적인 혼란을 불러오고 외적으로 이웃과 대결을 추구하던 정책의 영향 때문에 폴란드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국력의 향상 없이 단지 영토만 큰 농업국으로만 정체되어 있었다.
그리고 독립한지 10년이 지나 1930년대가 시작되자 소련과 독일의 위협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로 순식간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상대로 호기롭게 전쟁도 벌이던 시절은 이미 멀리가버린 상태였다.
특히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체코슬로바키아를 무혈점령하였고 소련도 발트3국과 폴란드에 대한연고권을 공공연히 공언할 정도였습니다.이제 폴란드가 믿을 구석은 독립의 후견역할을 하였던영국과 프랑스였으나 이들 국가들은 폴란드로부터 너무 멀었습니다. 폴란드는 제2차 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단찌히(Danzig)와 폴란드 내 독일 민족의 탄압을 핑계 삼아 1939년 9월1일 나찌 독일의 침입이 시작되었다. 이것만도 폴란드에게 벅찬 상황이었는데 사전에 폴란드를 분할하기로 약정하였던 소련이 동시에 동부에서 밀고 들어오는 최악의 경우를 맞이하면서 폴란드는 한 달도 못되어 독립된 지 불과 20년 만에 패망을 맞이하는 불쌍한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폴란드가 제2차 대전 내내 겪어야 할 비극에 비하면 그래도 순간이었을 뿐이었니다. 폴란드를 구성하던 민족은 크게 슬라브인들과 유태인들이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나찌의 인종탄압 대상들이었습니다. 전쟁 내내 학살을 당하였고 전선의 등락에 따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소련군의 포로가 되었던 군경을 포함한 폴란드 지도층 2만 2천여 명이 카틴에서 학살당한 것처럼 소련으로부터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결국 1945년 해방 당시에 총 600만 명 이상의 인명 피해와 국부의 40퍼센트가 사라지는 물적피해를 입었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확장하였던 영토도 전후에 많은 지역을 상실하였고 인위적으로 국경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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