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결혼은 NO, 애인은 OK! 주혼하는'모수오족’

frog.ko 2020. 11. 14. 00:38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과 쓰촨(四川)성 경계에 있는 루구호 주변에서 2천 년 전부터 삶의 터전을 일군 모수오족은 이제는 지구 상에 얼마 남지 않은 모계사회를 유지하며 '가모장제' 전통을 이어왔다.

 

모계제는 여성의 핏줄을 따라 가족과 친족을 정하는 방식이고, 가모장제는 가족 내에서 여성을 가장으로 삼는 제도를 가리킨다.

 

모수오족의 문화 중 가장 독특한 것은 그들의 혼인풍습인 주혼(走婚)이다.

 

모쒀족 여성은 성인식을 치르고 나면 집에 자기만의 방을 갖고 그 방에서 마음대로 사랑할 자유를 누린다. 모수오족 말로 연인을 '아샤'라고 하는데, 남성 아샤오는 여성과 밤을 보낸 뒤 아침이면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아샤"란 모수오어로 "교제하고 있는 연인"이란 뜻이다. 남녀 모두에게 통용되기도 하고 남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아주(阿注;아쭈)"란 말을 쓰기도 한다.

 

남녀 모두 수에 상관없이 연인을 선택하고 바꿀 수 있으며, 연인끼리 별도의 가정을 꾸리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나면 모계 혈족의 일원으로만 귀속된다.

 

이렇게 하여 모수오 여인이 아이를 낳으면 이 아이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되고 어머니의 집에서 자란다. 남자와 여자는 각자의 생활,재산 등에서 필연적인 관계가 없고 아버지는 아이의 부양에 대해서 규정된 의무가 없다. 그러나 아이의 아버지는 자주 왕래를 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안다.

 

"아샤"는 결혼이 아닌 교제의 관계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 일생에 몇 번의 야샤를 만날 수 있지만 한번에 두 명과 이 아샤관계를 가질 수는 없다. 다시말해 양다리를 걸칠 수 없는 것이다. 이전의 야샤와 반드시 헤어진 후에야 새로운 아샤를 만날 수 있다.

 

이 아샤관계는 아무런 물질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관계가 없이 오직 정(사랑)으로 이루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사랑이 식으면 언제라도 갈라설 수 있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젊은 시절에는 상대가 자주 바뀌지만 중년 이후에는 한번 맺은 아샤와 평생을 함께 한다.

 

남녀 중 어느 한쪽이 아샤관계를 그만두고 싶을 때, 거부의 권한은 주로 여자가 가지며 여자가 더 이상 상대를 원하지 않을 경우 문 앞에 빗자루를 세워두는 것으로 거부 의사를 표시한다. 즉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면 남자가 밤에 찾아왔을 때 여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또는 남자가 여자를 싫어해서 다시 찾아가지 않을 때는 이들의 관계는 그것으로 끝이 난 것이다.

 

남녀 관계는 서로 사랑할 때만 유지되는 자유로운 형태지만 평생 한 파트너 하고만 지내는 경우도 있다. 남녀 관계는 서로 사랑할 때만 유지되는 자유로운 형태지만 평생 한 파트너 하고만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모수오족의 혼인관계를 주혼(走婚)이라고 한다.

 

서로가 아샤관계일 때에는 남자는 여자측의 부모님 모르게 아샤방에 들어가고 아침에 해돋기 전에 자기집으로 오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는 둘만의 비밀이 유지되지만 아이가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상대 부모가 알게 되는데 이 때에 남자는 아샤의 부모님을 찾아가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는데,이 후로는 낮에도 아샤의 집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Mosuo 여성
Mosuo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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