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인은 러시아 남서부 볼가연방관구 마리 엘 공화국에 거주하며 핀우그리아어파 언어인 마리어를 쓰는 소수민족으로 우랄계 민족으로 헝가리인, 에스토니아인, 핀란드인과 매우 가까운 민족이다.
러시아 정교회를 믿으며 인구는 55~60만명 정도. 마리인은 스스로를 '사람'이라는 뜻의 '마리'라고 칭한다.
이들은 하자르 칸국에 조공을 바치던 체레미스인의 후손으로 여겨진다. 러시아인들도 마리인을 체레미스인라고 불렀으나 러시아 혁명 이후에는 소수민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마리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원래 카마 강 유역에 살던 마리인들은 10세기 초반 볼가 강과 베틀루가 강 사이로 이주해 자리잡았다. 카잔 칸국의 신민이었던 마리인들은 카잔이 루스 차르국에 함락되고 타타르인들이 항복한 이후에도 러시아인에게 대항해 끈질기게 싸웠다고 한다.
1552~1557년, 1571~1574년, 그리고 1583~1585년 이른바 체레미스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규모 봉기가 잇달아 일어났다. 스테판 라진이 이끈 카자크 봉기 때 많은 수의 마리인이 합류한 적도 있었다. 마리인들의 결사항전은 민족의식이나 종교적 이유였다기보다는 농노제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마리인들은 러시아인과 러시아 정교회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저항했으며, 러시아인들이 이들의 성소를 폭파하자 푸가초프의 난에 대거 가담하여 러시아 제국과 결사항전을 벌이기도 했다. 푸가초프의 난이 진압되고 정교회로 개종하게 된 이후에도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샤머니즘을 믿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