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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는 호수 아닌 바다"

카스피해는 900억~2000억 배럴에 이르는 원유와 600조㎥의 가스가 묻힌 자원의 보고다. 러시아, 중동에 이은 세계 3번째 유전지대다. 냉전 시기 소련과 이란은 이 바다를 호수로 보고 면적을 공평하게 분할했다. 그러나 소련 연방 해체로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들이 생기자 분쟁이 시작됐다. 독립국들은 카스피해에 자신들의 영역을 인정할 것과 바다를 나누는 새 접근법을 요구했다. 이에 견줘 카스피해 연안 면적이 제일 좁은 이란은 예전처럼 바다를 5등분으로 공평하게 나누거나 자원을 공동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생국들이 카스피해를 바다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면, 이란은 예전처럼 호수로 봐야 한다며 맞선 셈이다. 결국, 분쟁이 장기화하며, 한 나라가 추진하는 자원 개발을 다른 나라가 방해하는 악순환이..

지리 2021.06.29

사라지는 바다 '아랄해'

아랄해는 우즈베키스탄의 카라칼팍스탄 자치 공화국과 카자흐스탄의 크즐로르다 주 사이에 위치한 호수로 한 때는 총면적 68,000 km²에 평균 깊이 16 m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다. 스리랑카 면적과 비슷하다. 남한의 면적이 100,339 km²로 아랄해가 남한 면적의 약 3분의 2 크기이다. 아랄 해는 한때 면적 세계 4위의 호수였으나 강물의 유입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급격히 작아지고 있다. 호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1960년대부터 중앙아시아에서 대규모 면화 재배를 위해 아랄 해로 들어오는 아무다리야 강과 시르다리야 강의 물을 중간에 차단하고 관개용수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호수로 유입된 물이 크게 줄자 염도가 3배 이상 높아지고 수량이 70%이상 감소했다. 호수가 작아지면서 그곳에 살고 있던 철갑..

지리 2021.06.29

동(東)투르키스탄

오늘날 세계에서 흉노를 선조로 기술하는 나라는 셋이 있다. 터키, 몽골 그리고 헝가리이다. 아직 학술적으로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 나라들이 흉노를 자기네 역사의 기원으로 보는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없지 않다. 흉노는 몰라도 서기 6세기 북아시아에서 유목 제국을 일으킨 돌궐(突厥)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투르크인의 역사이다. 투르크인의 나라를 '투르키스탄'이라고 한다. 이 말은 8세기 아라비아인이 펴낸 지리학 저작에서 중앙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뜻으로 쓰였다. 서기 6세기 북아시아에서 유목 제국을 일으킨 돌궐(突厥)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터키인, 즉 투르크인의 역사이다. 한자 발음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돌궐은 투르크의 음차이다. 돌궐 이전에는 철륵(鐵勒)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남아 있는 돌궐..

나라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