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구트인은 한마디로 말해 삼국지에 자주 나오는 강족(羌族)에서 갈라져나온 집단이다. 강족은 오호십육국 시대 때 일시적이나마 좁은 의미의 중원을 지배했다. 이후 강족은 크게 발강(發羌)과 당항강(党項羌)으로 나뉘었는데, 전자는 서남쪽에 토번(티베트)을 세웠고 탕구트로도 불리는 후자가 간쑤(감숙)성, 산시(섬서)성 일대로 이주하여 서하(1038년~1227년)를 세웠다. 당나라는 탕구트족을 평하부(平夏部), 남산부(南山部), 동산부(東山部) 등으로 나누어 지배하였다. 9세기 후반 황소의 난 당시 평하부의 탁발사공(拓跋思恭)이 장안의 수복에 결정적 기여를 하여 당나라로부터 황실의 성(姓)인 이(李)씨를 하사받고, 정난군(定難軍)절도사로 봉해져 은, 하, 수, 정, 유 등 5개 주를 하사받은 것이 하의 시초다. ..